금리 레벨 부담을 나타내다가도 대외 재료 등에 의해 다시 눌리는 식의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엔 호주의 통화완화 분위기 등이 강세의 트리거로 평가 받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이날 오전엔 5월 RBA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목받자 국내 채권시장이 강해지면서 연준 금리 저점을 타진했다.
레벨 부담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채권 호재 사이에서 외국인 매수라는 수급에 기대 금리가 저점을 경신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엔 매수 포지션을 줄이면, 대외에서 다시 매수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난감하다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한 채권 딜러의 최근 시장 흐름에 대한 인상 비평이다.
△ 호주 재료는 모두 채권 강세의 이유
= 일단 기본 컨셉이 인하다. 과도한 롱을 줄이면 중국 주가 하락이나 호주 완화 기조 확인 등의 재료가 나와 롱을 줄인 플레이어들의 조급함을 유발한다.
△ 금리인하 반영한 금리 수준
= 절대 금리 레벨 때문에 롱을 좀 줄이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 줄이면 오늘 본 것과 같은 재료들 때문에 장이 다시 강해진다.
△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
= 롱 포지션을 줄이면 가격이 반등하고 다시 더 사야 한다. 난감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 강세에 베한 베팅 아니어도
= 장이 더 강해지는 것은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매수 베팅을 줄였는데 갑자기 장이 강해지면 당황해서 원대 복귀하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 발생하고 있다.
△ 가격 변수를 움직이는 주체는 외국인
= 시장이 오버슈팅하는 과정을 이끄는 매매 주체는 외국인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 포지션들도 흔들린다. 증권이 5월에 3선 3만개 이상 순매도인데, 금리가 저점을 뚫자 이들의 차익 포지션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
△ 밀리면 사자 플레이어의 낭패감
= 밀리면 사자로 대응하려고 하지만 재료들이 자꾸 '밀사'의 기회를 안 준다. 중국 재료, 호주 재료 등이 뒤엉켜 이를 방해하고 있다.
△ 다음주 금통위에 대한 기대 혹은 불안
= 대외 재료가 엉키는 가운데 금통위도 다가오고 있다. 금통위에선 혹시나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 시그널이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엄습한다.
△ 비이성적 금리 레벨은 이성적
= 3선 고평이 늘어도 장은 그냥 간다. 매수차익거래 등 포지션 축소로 롱을 줄인 상태에서 대외 재료들이 국내 투자자들을 압박한다. 가격은 원상 복귀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금리 레벨은 비이성적이지만, 이 비이성적인 레벨을 이성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