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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다시 1.6%대로..외인 매수 등에 업고 최대한 레벨 쥐어짜기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1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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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4월 이후 국채금리 흐름

자료=코스콤 CHECK, 4월 이후 국채금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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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금리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고3년물 금리가 다시 1.6%대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가는 가운데 금리 상승을 막는 대외재료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중국이 자국 이익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어 깔끔한 해결은 어렵다.

미국은 중국에 유화적 제스추어를 취하는 듯 했으나 다시 화웨이에 대한 경계감을 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의 미국 판매를 제한할 수 있게 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중 양국이 관세 보복전을 펼치는 등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하는 와중에 나온 소식이다.

유럽에서 다시 이탈리아 문제나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선 15일 살바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EU 회원국들의 재정적자를 GDP대비 3%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은 낡았으며, 의미 없는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4월 9일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기존(1.0%)보다 0.8%p나 대폭 하향조정한 뒤 재정정책을 둘러싼 EU의 갈등이 다시 고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들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호주가 금리 인하 쪽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호주 고용지표 발표 뒤 호주달러 가치가 낙폭을 키우면서 이런 기대감을 부추겼다.

이런 무드 속에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을 모두 사고 있다. 국내 플레이어들이 채권 롱에 우호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레벨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인들은 꾸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 다시 최대한 금리 레벨 쥐어짜기 하는 채권시장

대외적으로 안전자산선호를 부각시키는 재료들이 적지 않게 노출된 가운데 이날은 장 초반 외국인의 선물, 특히 10년 선물 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10년 선물을 5천계약 이상 순매수하는 등 최근의 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10년 선물을 순매수 중이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장 초반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거침없이 샀다. 호주 달러 가치 하락 등이 외국인 선물매수를 보다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3선 레벨을 감안할 때 10선이 상대적으로 못 올랐는데, 이런 부분이 해소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10년 선물을 1만 9천계약, 3년 선물을 1만 5천계약 이상 순매수 중이다.

이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는 4.5조원, 채권만기를 감안한 순투자는 2.5조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 5년 구간 근처 채권을 1조 가까이 산 것으로 보이며, 10년 근처 물건들도 5천억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거시건전성'은 여전히 우수한 반면 성장 잠재력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계속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기도 하다.

이날 국책연구기관 KDI에선 한국의 성장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KDI 권규호 연구위원은 "지난 2011~2018년 연평균 3%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일시적인 침체라기 보다는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의 성장률이 더 높아지기보다는 잠재성장률이 계속 내려가고 있으며, 향후엔 2%대 중반 수준도 감사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지금의 생산성 추세라면 2020년대엔 연평균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가 역동성을 회복해야만 2020년대엔 2%대 초중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내년이면 2020년대가 시작되지만, 앞으로는 최근의 3% 수준 성장조차 낯선 수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외 환경이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경제여건도 좋지 않아 금리가 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좀 길게 보면 금리 레벨은 더 내려갈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4분기 정도 가야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전체 구도 상 장기금리가 내려올 수밖에 없다"면서 "국고10년과 3년 스프레드가 10bp 안쪽으로 좁혀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커브를 세우려면 금리인하 만으로 부족하고 정말 대규모의 예산이 나와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결국 해결책을 찾을 것이란 얘기들이 있지만, 중국이 바보가 아닌 이상 미국의 요구사항을 호락호락하게 들어줄 리도 없다"고 내다봤다.

■ 국내 플레이어들 적극적 매수 쉽지 않지만...외인에 의한 레벨 다운 시도 가능성

하지만 온갖 대내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현재의 금리 레벨 상 여기에서 더 내려가지 못할 것이란 믿음을 유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고3년 금리가 1.7%를 다시 하회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거리와 역전폭을 확대하는 데에 따른 경계감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 매수 등에 의해 금리가 좀 끌려 내려가지만, 선물 고평만 늘어나지 현물은 매수가 잘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금리 인하 시그널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 보니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한국과 유사한 다른 나라에서 인하 시그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인하에 베팅을 할 배포는 없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추경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레벨에서 적극적인 인하 베팅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추가적인 롱으로 접근하기도 만만치 않다"고 내다봤다.

최근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채권 강세가 제한된 것과 관련해 국내 플레이어들의 포지션이 그 만큼 무겁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망설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에 의해 금리가 한 단계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국면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당장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없더라도 외국인에 의해 일드 커브가 눌리거나 금리 레벨이 한 단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채권딜러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소비지표 등이 우려스런 모습을 보였다. 미국이 화웨이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유럽의 정치적 갈등은 다시 커지고 있다"면서 "이날은 외국인 선물 매수가 강세를 이끌었는데, 이런 환경에선 외인에 의한 추가 강세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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