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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대외 호재, 외국인 매수에도 강세에 한계 보이는 채권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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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안전자산선호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폭은 제한적이다.

미국채 금리가 연중 저점을 트라이할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국내 금리의 하락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달 들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bp 가량 빠지면서 2.4%에 걸쳐 있다. 미국채 금리는 올해 저점인 3월 27일의 2.3726%를 3bp 정도 웃도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국고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1.8%대 중후반 수준에서 좁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방향을 잡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 대외 호재에도 강해지는 데 한계 보이는 국내 채권

국내 국고3년물 금리는 4월 24일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1.75%)를 밑돌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기준금리를 하향 돌파 후 10여 일 동안 정책금리 수준 아래에서 맴돌다가 올라왔다.

그런 뒤 지난달 하순부터 다시금 정책금리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성장률과 물가지수 부진, 글로벌 경기 우려 등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면서 채권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면서 레벨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글로벌 안전자산선호가 다시 힘을 받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의외로 강해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금리 상하방 모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시장은 음봉 장세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트럼프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국내는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에 반대하면서 완강히 버티고 있으니 여기서 더 사기도 곤란하다"면서 "대외 호재만 믿고 계속 당기기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무역분쟁 등 강세재료가 마련해 줄 추가 강세룸은 제한적이지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가져올 금리 상승폭이 클 수 있다는 비대칭성도 매수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상황을 보면 종가에 숏을 치고 다음날 강해지니 손절을 하는 식의 매매가 적지 않았다"면서 "시장에 정치문제가 개입되고 트럼프도 말 바꾸기를 지속하면서 다들 자신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밀릴 수밖에 금리 레벨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서로 관세 인상을 통해 강대강으로 부딪혔다. 지난 주말 열심히 중국을 비난하는 트윗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미중 협상이 잘 될 것이란 언급을 했다.

아무튼 대외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레벨 부담이 항시 작용하는 데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 장이 강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C 증권사 한 딜러는 "지금 매수하기엔 레벨이 부담이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금리인하 기대감 등도 추가 강세로 이끄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있긴 하지만, 문제는 그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시장은 강한 시초가와 미지근한 장중 흐름"이라며 "아울러 국내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무거워 추가 강세가 제한되는 면도 크다"고 풀이했다.

■ 외국인 채권 사도 강세폭엔 한계

최근엔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사는 상황에서도 국내 채권시장이 강해지는 데 한계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다 보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D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엔 외인이 사도 장이 강해지는 데 한계를 보였다"면서 "이날 장도 미국장 상황이나 미국과 중국의 대치 맞물놓기 등을 감안하면 생각 만큼 강해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요즘은 외국인 매매에 따른 시장 움직임이 제한적"이라며 "뭔가 재료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움직임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지금은 방향 없이 움직이고 있다. 큰 그림을 보면 롱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다시 작은 레인지에서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위든, 아래든 한번 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채를 1.7조원 가량 순투자했다. 이달 외국인은 장외시장에서 국내 채권을 3.3조원 이상 순매수 중이며, 순투자 규모는 1.5조원에 달한다.

전체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은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지만,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 있다. 안전자산선호가 마냥 강해지는 데에도 제약이 있을 수 있으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헤지 욕구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투자는 실제 자금 흐름과 연관이 있고, 선물은 보완적인 기능과 포지션 관리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면서 "외국인 현물 잔고는 증가하고 있으나 CDS 프리미엄이 정체되는 점을 보면 금리 매력은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이후 선물환 에셋스왑 수요 증가도 외국인 현물채권 잔고 증가 요인이 됐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금리 매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스프레드가 타이트해지면서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헤지 유인도 큰 편"이라며 "에셋스왑 증가와 FX스왑 마진 하락, 외국인 원화자금 펀딩 비용 하락이 나타났는데, 외국인의 캐리 구조상 선물 매도헤지의 유인이 커지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내 외화자금 수요에 따라 외국인 현물 채권 잔고는 늘어나지만 대외 요인에 대해선 낙관적 기대가 살아 있고 금리 레벨 부담에 따라 외국인은 헤지 유인이 높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단기 FX스왑 구조상 선물 매도헤지가 유리한 환경이어서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고 추론했다.

■ '전략가' 트럼프 읽으려는 사람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윗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윗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부터 변동성이 큰 전략을 이용해왔다.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다가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벼랑 끝 전술이나 치킨 게임에도 능하고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하곤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과 미국의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전술을 기본으로 한다. 금융가에서도 이런 트럼프의 성향을 감안하는 모습이 적지 않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뉴욕 주가가 폭락하자 트럼프는 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지극히 트럼프다운 행동이었다"면서 "트럼프는 상황에 따라 어제 한 얘기를 뒤집어버릴 수도 있는 변동성이 큰 캐릭터"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서 협상에 임하는 스타일이다. 미국과 자기 자신, 특히 대통령 연임을 위해서 계산적으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 사람들이 '스몰딜은 가능하다'고 봤던 북미 정상회담을 엎었으며, 협상 타결이 당연시되는 듯하던 미중 무역협상에서 관세 카드를 빼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1조 달러 이상 공중분해 시켜버리기도 했다.

협상가로서의 자부심이 투철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응 역시 의식하면서 패를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현재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 지지층 균열 등을 감안해 농산물을 타겟으로 한 조치 등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chael D Zezas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트럼프의 스탠스가 누그러질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미중 두 나라 가운데 어느 한 쪽이 불평을 지속하거나 향후 만남 일정에 대한 적절한 시기의 발표가 없으면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을 거칠게 몰아부치다가 이번주 들어 다음달 하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거론하면서 협상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미중 협상이 연장전에 돌입한 가운데 금융시장의 변동을 키울 수 있는 발언들은 계속 나올 수 있다. 미국 이익의 관점에서 트럼프의 행동 양식을 예상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남경옥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USTR이 3000억 달러 추가관세 부과를 위한 법적 절차를 개시했지만 시행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양국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도 보복관세 부과를 6월 1일까지는 유예한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은 약 2~3주의 협상기간은 여전히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IB들도 종전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추가 3000억달러 관세 부과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천억달러 대중 수입품 추가 관세, 자동차 관세까지 부과될 경우 코어 PCE에 미치는 영향이 +0.9pp가 돼 연준의 인플레 목표치를 상회할 수 있다. 이 경우 금리인상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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