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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단기금리 오르며 커브 플래트닝..한미 통화당국 수장의 인하 기대 차단 노력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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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파월 연준의장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발언 등으로 다소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또 1분기 0%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던 소비자물가 흐름 등을 보면서 레벨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유지한 뒤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 둔화가 일시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분기 근원 인플레가 예상과 달리 둔화했다"고 밝혔으나 "최근 물가 압력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2% 인플레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인플레는 시간이 지나면 2%대로 복귀할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어떤 방향으로든 조정해야 할 강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줄자 미국채 일드 커브가 완연한 플래트닝을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약보합 수준인 2.5021%를 기록했다. 국채30년물은 2.38bp 하락한 2.9034%, 국채2년물은 5.24bp 상승한 2.3104%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2.33bp 상승한 2.3032%를 나타냈다.

일각에선 최근의 낮은 물가를 감안해 연준이 조금 더 유화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연준은 일시적 요인이라고 일축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5로 전장보다 0.14% 높아졌다. 성명서 발표 직후 97.16으로까지 내려가는 듯했으나 파월 발언으로 되오른 것이다.

FOMC는 1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동결했다. 성명서에서 '향후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데 있어서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FOMC는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증가했다고 평가한 반면, 가계소비와 투자는 둔화했고 전반적 물가도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FOMC는 연준이 초과지급준비금 예치금에 제공하는 이자율인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2.35%로 0.05%포인트 낮췄다. IOER이 인하된 것은 금융위기 당시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스탠딩 레포 제도와 같은 레포 제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도입은 불확실하다"면서 "IOER을 다시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의 경기관은 양호했다. 파월 의장은 1분기 생산성이 예상보다 빨리 증가했으며, 3월 이후 지표들은 예상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건강한 경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대차대조표 문제에 대해선 위원들이 연말가지 어떤 결정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 4월 미국의 제조업 팽창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5.3에서 52.8로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의 예상치 55.0을 밑돌았다.

지난달 미국의 민간고용은 작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ADP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17만7000명 증가 예상을 웃돈 것이며, 지난 3월 수치는 12만9000명에서 15만1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민간고용 수치 호전과 애플의 양호한 실적으로 상승세를 구가하던 뉴욕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에 나서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2.77포인트(0.61%) 하락한 2만6430.14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2.10포인트(0.75%) 내린 2923.73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5.75포인트(0.57%) 낮아진 8049.64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피지에서 열린 아세안+3 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2분기부터 나아질 수 있다'면서 일부 민간 분석가들이 성장률 전망을 1%대 후반까지 내린 데 대해선 1분기 역성장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향후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올라설 것이라며,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환율이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170원선에 다가선 것에 대해선 '외환건전성 지표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 총재가 향후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 가운데 2분기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반작용 등으로 수치가 올라갈 것이란 데에 별로 이견이 없다.

이런 가운데 수출지표는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나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냈다. 4월 수출이 2.0% 감소한 488.6억달러, 수입이 2.4% 증가한 447.4억달러로 무역수지가 41.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반도체 부진이 수출 부진을 이끌었지만 2개월째 수출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4월 수출은 반도체(-13.5%)를 제외할 경우 0.8%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 향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운 측면이 있다.

국고 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4월말 1.699%를 기록해 3월 29일(1.690%) 이후 처음으로 1.6%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통화당국 수장이 모두 조속한 금리 인하엔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인하 기대를 일축하면서 향후 '경기 개선과 물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속해서 경제지표와 물가지표 등을 살펴야 하지만, 채권시장이 단기구간의 레벨 부담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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