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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완화정도 추가조정' 삭제했지만...분석가들 여전히 '연내 동결' 무게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4-19 11:15 최종수정 : 2019-04-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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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2019년 4월 통화정책방향

자료=2019년 4월 통화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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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에서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으나 분석가들 사이에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이 강하다.

금통위는 2월 하순 금통위 회의까지 금리인상을 의미하는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필요성을 거론했으나 전일 회의에서 정책금리 방향을 모두 열어두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한은의 입장이 바뀌면서 시간이 흐르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강해졌다.

하지만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의 인하를 말할 때가 아니라는 스탠스는 견고해 보였다. 결국 한은은 실제 성장률 수치가 예상을 밑도는 것을 확인해야 보다 본격적으로 변화(인하)를 모색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한은의 스탠스가 적지 않게 바뀌었지만 금융시장의 분석가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분석가들 사이에 여전한 연내 동결론

향후 한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조속한 인하를 자신하는 관점도 별로 없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 스탠스가 일부 완화됐지만 금리인하는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최근 글로벌 경기바닥 시그널과 국내 정책효과를 점검할 때 올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하 기대를 거의 100% 반영한 채권시장의 추가 매수 여부가 주목된다. 국내 통화정책 기대를 충분히 반영했다면 지금부터는 대외금리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채권투자를 '계륵'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추경효과, 글로벌 경기 동향 등을 봐야 하는 만큼 상당기간 상황을 지켜봐야 하며, 현재 시점에서 금리인하를 가늠하는 것은 어렵다는 인식도 강하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은이 추경과 하반기 수출과 투자 개선 가능성, 그리고 대외여건 변화에 대비해 매의 발톱을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 스탠스가 중립으로 돌아섰으나 3분기 정도 돼야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며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의 관점처럼 향후 성장전망에 하방 요인 뿐만 아니라 상방요인도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성장률의 하반기 개선, 향후 추경 등으로 경기 상향 요인이 있고 통방문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 삭제가 인상의 여지가 사라진 것이지 당장 인하를 시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채권투자자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2분기 국내외 경기 저점 형성 여부가 드러나기 전까지 인하 기대 시 차익 실현하고 미중 무역협상, 재정정책 등으로 금리가 반등할 경우 분할 매수로 단기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정책방향문이 변한 것과 달리 이주열 총재는 별로 변하지 않아 한은 집행부의 금리인하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은 성장률이 점차 잠재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경 현실화시 성장률 상방압력이 높고 금융불균형 경계감은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총재의 발언대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경우 시장금리의 반등 리스크를 간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경기개선, 한은 기대 못 미칠 경우..하반기 금리인하도 가능

하지만 한은의 기대처럼 향후 성장률이 잠재 수준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할 경우 금리인하가 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

향후 경기 상황 전개에 따라 한은이 급하게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점도 보인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재정확대와 추경 편성을 통한 성장부양 노력, 하반기 반도체 수출경기 회복 여부와 중국경기 안정화 여부, 가계부채 연착륙 관리 등을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한 돌발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시장금리의 금리인하 기대 선반영을 감안해 듀레이션 중립이 낫다"면서 "국고10년 1.95%에선 트레이딩 바이로 접근하고 캐리 관점에선 업황우려가 제한적인 A등급 크레딧물 선별투자가 나아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전망 때마다 한은이 수치를 하향 조정하는 중이며, 앞으로도 특별히 개선될 게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좀더 적극적으로 시간이 금리 인하의 편이라고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경기 판단이 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정도의 구체적인 단계로까지 전환됐다"면서 "추경 편성 등의 과정이 진행된 이후 하반기 경에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 주요 시중금리들이 기준금리를 하회하거나 근접한 만큼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우나 6개월 전후의 중장기 관점에서 채권 포지션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1%대 달성도 쉽지 않은 가운데 마이너스 GDP 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결국 금리인하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 금리인하를 전망한다"면서 "특히 연말로 갈수록 부동산 가격이 추가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점도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채권투자자들은 가격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구간에서 2분기는 추격매수보다 금리 상승 시 매수가 유리하다는 입장"이라며 "단기 투자자는 캐리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며 장기 투자자는 금리 상승 시 매수 대응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 외국계들도 연내 동결에 무게

한은이 '완화정도의 축소' 문구를 삭제했으나 외국계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연내 금리동결 의견이 강하다.

제임스 리 HSBC 연구원은 "한은이 정책 정상화에 바이어스된 문구를 삭제했다"면서도 "한은은 올해 내내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은이 금리까지 내릴 상황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한은이 통방문에서 호키시한 문구를 삭제했으나 한은 총재는 중립적인 톤으로 여러차례 거시 경제 여건상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는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한은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선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지금의 한은 전망보다 상당폭 낮아져야 할 것이란 인식도 보였다.

모간스탠리의 Deyi Tan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정상화 문구를 삭제했지만, 이를 금리인하가 바로 앞에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한은의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그는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GDP 성장률이 2% 근처로 떨어지고 헤드라인 CPI가 0%대를 나타내야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경기 둔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한은이 금리인하로 돌아서기가 만만치 않다는 관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던 곳에선 금리 동결로 돌아서기도 했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한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호키시한 입장에서 중립으로 바꿨다"면서 "이에 따라 하반기 25bp 금리인상 전망을 금리 동결로 바꾼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노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최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진 권영선 연구원의 뷰는 이어졌다.

노무라의 미노루 노기모리 연구원은 "기존의 뷰인 올해 4분기(10월)와 내년 1분기(2월) 한은의 금리인하 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은 여러 역풍이 한국의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성장률과 물가에 대한 전망치를 낮췄다"면서 인하 전망을 이어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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