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정책이 절대적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할 때 정책후퇴는 중국 경제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이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심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정부분 선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이 글로벌로 확산되는 파급력도 약화됐다"면서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는 보호무역주의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가동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또한 대외수요 부진을 내수로 극복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통화정책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한 상황"이라며 "지수가 직전 고점을 넘어서는 등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해소된 상황에서 1분기 실적시즌이 도래한 점은 경계심리를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국내 코스피 지수의 반등 탄력과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의 자체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회복이 한국 경제나 기업실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가파른 실적 하향조정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2개월 포워드 PER 11.7배인 2230포인트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발표된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은 6.4%로 시장 예상치 6.3%를 상회했다. 산업생산이 8.5%로 예상치 5.9%를 큰 폭 상회한 것은 물론 소매판매도 8.7%를 기록해 예상치(8.4%)를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유동성, 인프라 지표는 물론, 산업생산, 소비 등 실물지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