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애널들,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에 무게..성장률 수치·총재 스탠스 작은 변화도 주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9041514592000121d94729ce13175193134222.jpg&nmt=18)
대부분 금리 동결과 물가 상승률 전망 하향을 예상하고 있다. 물가의 경우 1분기 상승률이 0.5%대에 그쳐 이번 전망에서 수치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가 보다 성장률 전망 수치가 관심이다. 성장률 수치를 두고는 소폭 하향조정할 것이란 예상과 2.6%선으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맞서고 있다.
■ 애널리스트들, 만장일치 금리동결에 무게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 전망에 예외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간 한은 총재가 여러 차례 보였던 '금리인하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는 스탠스, 지난해 11월말 금리인하 이후 뭔가 변화를 보일 만큰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점, 중국 경제지표의 반등이나 낙관적인 미중 무역협상 기류 등 최악을 벗어난 듯한 글로벌 경제환경 등이 한은의 가만히 있고자 하는 '인내심'에 힘을 보태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올해 1분기 0.5%대에 그친 낮은 물가 상승률을 근거로 금통위 내 비둘기파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소수의견)으로 기대하기도 하지만, 지금 시기에 그와 같은 과감한 행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은 추경 등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분석가들은 이번 회의까지는 적어도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은의 성장률 전망 하향 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4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 한은 총재의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할 것"이라며 "4월 금통위는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을 부각시키는 재료"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추경 등의 정책자극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은 현재 중립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며 "따라서 4월 회의에선 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이번 금통위는 소수의견 없는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면서 "통화당국 차원에서 정책 목표를 어느 쪽으로 맞출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동결행보를 이어가고 총재도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축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단기물의 금리하락 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성장률 전망 놓고 이견..'전략적 유지' vs '소폭 하향'
이번 금통위에선 '당연시'되는 금리동결과 물가전망 하향 외에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조정할지 관심이 크다.
애널리스트들 간에는 의견이 약간 갈리고 있다. 우선 한은이 향후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4월엔 전략적 차원에서 전망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란 관점이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GDP 성장률은 2.4%로 한은이 제시한 2.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4월이 하향 조정의 시점이 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가 7조원 가량의 추경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주 IMF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이주열닫기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예컨대 2.5%로 소폭 낮추더라도 한은 스탠스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취업자수 증가, OECD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등, 6조원 내외로 추정되는 정부의 추경 편성 계획, 대외 경기침체 우려 완화 등을 고려하면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기존의 성장률 전망 경로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득을 상회하는 가계대출 증가, 대규모 아파트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하면 금융불균형 경계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경기'에 대한 관심도를 보다 높일 수 있어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겠지만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경기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정도를 차츰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면 금융안정의 직접적인 대상이었던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등은 상대적으로 경계의 수위가 낮아졌다"면서 차츰 한은이 하반기 통화정책적 대응을 위한 스탠스 변화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 예민한 눈들, 성장률 조정 여부·총재 스탠스의 작은 변화 여부도 주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근까지 보였던 '금리인하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금리 레벨은 좀더 위로 올라올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하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아직 금리인하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이 반복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한은이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경우 채권 가격 부담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국고3년 금리가 이날 기준금리(1.75%) 수준을 살짝 넘긴 상태다. 대외 요인이 작용했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일단 금리 레벨이 올라온 셈이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중국 수출 지표 개선 여파지만, 이날 오전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돌았다"면서 "그간 경기 요인이 과도하게 금리에 반영된 상황이었다. 금통위가 큰 스탠스 변화를 보이기 어렵고 따라서 금리는 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경기 부진 등을 반영해 한은이 성장률 수치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한은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진 스탠스를 보인다면 채권금리가 다시 하락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보인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일단 한은이 조금이라도 성장률 전망을 내린다면 시장은 다시 강하게 가보려 할 것"이라며 "만장일치 동결이 일어나지 않고 만약 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한다면 이자율 시장은 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은 1% 초반이나 0%대까지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성장률 하향 조정이나 이 총재가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금리가 다시 급하게 빠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국내외 대부분의 채권·경제 분석가들이나 이자율 시장 종사자들 사이에서 한은의 금리 동결 전망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지만, 한은이 '서프라이즈'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Prakash Sakpal ING 연구원은 "GDP 성장을 짓누르고 있는 수출 둔화세와 낮은 인플레이션은 4월 금통위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1분기 수출이 8% 넘게 떨어진 것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상황이 더 안 좋다. 우리는 한은이 또 한번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낮출 것으로 본다"면서 통화당국이 경기 추가 악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이번에 금리인하로 대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