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에서, 지난해 12월 보험업계가 소폭의 수치 하락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61.2%로 지난해 9월말(261.9%) 대비 0.7%p 하락했다.
가용자본 면에서는 시장금리가 9월말 2.36%에서 12월말 1.95%로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1조 원 늘었다. 아울러 4분기에 0.3조 원의 당기순이익이 시현되면서 총 가용자본이 2조 원 늘었다. 한편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위험액이 0.8조 원 증가했고, 변액보증위험액 산정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장위험액도 0.6조 원 늘어 요구자본이 0.9조 원 증가했다.
개별 회사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DGB생명이 172.8%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DB생명이 177.6%, 흥국생명이 186.0%, NH농협생명이 195.0%로 뒤를 이었다. 대형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이 전분기 대비 9.3%p 하락한 212.2%로 가장 낮았으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모두 300%를 넘겼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중형사들의 지급여력비율 상승이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분기 대비 33.9%p, ABL생명은 41.9%p, 신한생명은 37.3%p씩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했다. 이는 가용자본 증가와 생보 영업력 회복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전분기 100% 이하로 떨어져 당국과 업계의 우려를 샀던 MG손해보험이 전분기 대비 17.7%p 개선된 104.2%의 지급여력 비율을 기록해 한숨을 돌렸다. 롯데손해보험은 155.4%로 역시 150%를 근소하게 상회했으며, 역시 전분기 150%대의 비율로 우려를 샀던 흥국화재도 전분기 대비 18.8%p 오른 173.5%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전분기 대비 3.8%p 가량 비율이 하락했지만 300% 이상의 비율로 견고한 안정세를 지켰으며, 나머지 대형사인 현대해상은 218.8%, DB손해보험은 216.2%, KB손해보험은 187.1%로 모두 전분기 대비 개선된 비율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월말 기준 지급여력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으므로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