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금리 반등과 금리 인하할 상황 아니라는 이주열닫기

간밤 미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다. 제조업 지표가 예상과 달리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를 밀어 올렸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9.5bp 급등한 2.500%를 기록했다. 이는 11bp 올랐던 1월 4일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로 큰 상승폭이었다.
국채30년물은 7.36bp 상승한 2.8893%, 국채2년물은 7.66bp 반등한 2.3346%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7.86bp 속등한 2.3115%에 자리했다.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파운드화의 반등으로 달러인덱스는 소폭(0.01%) 오른 97.25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4.39bp 오른 -0.0286%를 기록했다. 마이너스 폭을 꽤 큰 폭으로 줄인 것이다.
지난 달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만에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나온 데다 미국 제조업 활동도 예상보다 활발했기 때문에 안전자산선호가 퇴조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PMI가 전월 54.2에서 55.3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역시 시장이 예상한 54.4를 웃도는 결과였다.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2% 감소해 0.2% 증가했을 것이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날의 관심은 제조업 경기의 반등 가능성에 모아졌다.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60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 넘게 올라 61달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45달러(2.4%) 오른 61.59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국 제조업 지표 호전이 원유 수요를 자극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4개월째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글로벌 위험선호 강화로 국내 채권시장은 전일에 이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국고5년 등이 여전히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레벨 부담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은 총재도 시장 일각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이주열 총재는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특히 최근 금리 역전 등에 대해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한 측면'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전문기관이나 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도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 과도하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했다.
총재가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해 경계감을 늦출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기존 스탠스와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린 것이다.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주가 반등 흐름도 이자율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