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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불신 키우는 '트럼프맨'과 연준 불신하는 '채권왕'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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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프리 건드락 더블라인 CEO 트윗

사진=제프리 건드락 더블라인 CEO 트윗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내 자신의 인사를 심으려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시에 시장에선 원칙이나 논리적 설명 없이(?) 태도를 바꾸는 연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거듭되고 있다.

최근 주요국 통화당국의 급격한 스탠스 전환이나 연준 내 정치적 인물의 등장 등을 놓고 통화당국이 점차 정치나 분위기에 따라 흘러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주엔 한 연준 이사 지명자의 발언이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장본인은 연준 이사에 지명된 스티븐 무어였다.

무어는 지난 26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당장 50b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연준이 지난해 9월과 12월 금리를 올린 일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무어는 특히 지난해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을 촉구한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 연준에 심어지는 트럼프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의 연준 자율성 보장이라는 오랜 전통에 흠집을 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을 연준 이사로 지명하면서 보다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어는 50bp 금리인하 필요성 발언을 하면서 지명자(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발언을 했다.

무어는 2016년 트럼프 캠프의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인사다. 이에 따라 무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연준에 심은 트로이 목마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하버드대 크레고리 멘큐 교수는 무어가 연준 이사에 지명된 뒤 "일을 맡을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폄하했다. 적지 않은 사람에게 무어는 능력이 부족한 데다 정치적 편향이 심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다만 연준 통화정책에서 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다. 연준 내 12장의 투표권은 이사회 7장, 지연 연방은행 총재 5장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무어의 독자적인 행보는 다른 멤버들에게 의해 제어될 수 있다.

하지만 연준 이사회의 남은 한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또 다른 인물을 더 집어 넣으려 할 수 있다. 지난해 줄곧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해왔던 트럼프로서는 실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움직일 병력을 연준에 더 보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향후 무어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흠집을 내지 못해 승인 가능성은 높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금통위원도 정권의 인수위 등에 기웃거린 데 대한 보답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국은 현재 대통령이 '트럼프맨'을 대놓고 심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태도가 급격히 변한 데엔 트럼프 대통령의 끊임없는 파월 비난이 상당히 먹혀든 것이란 의심까지 있는 상황에서 다음 이사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 연준 신뢰상실 거론하는 채권왕

이처럼 일각에서 연준의 정치화 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선 연준의 '신뢰상실'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단기간에 연준이 표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앙은행 신뢰가 떨어졌다는 주장이 꽤 많은 것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준의 스탠스가 완전히 달라졌으며(중립까지 갈 길 멀다→중립 바로 밑이다), 올해 들어서는 한층 더 비둘기파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 비판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 중 한 사람은 소위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드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다.

건드락은 21일 자신의 트윗에 "3개월 전 연준은 자신들이 지금 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정책을 예상했다"면서 "그들이 어떻게 낯을 들고 2020년 정책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건드락은 연준 스탠스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중앙은행 신뢰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3개월 전만 해도 양적긴축을 계획대로 한다며 '자동항법장치'(autopilot) 운운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인내심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건드락은 특히 최근 연준이 보여준 급격한 정책 U턴에 대해 "전례 없는 일이어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자신들의 입장 변화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한고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건드락 역시 최근 자신의 빗나간 전망 때문에 여러 사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건드락은 지난해 9월 미국채10년물 금리가 3%를 넘겼을 때 "특히 30년물 종가가 두번 연속 3.25% 위에서 끝나는지 보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 미국채 30년 종가는 두번이 아닌 상당히 여러차례 3.25% 위에서 끝났으나 게임은 건드락의 예상과 정반대로 '체인지'됐다.

미국 국채10년물이 일단 3.5%에 도달할 것이란 그의 전망 역시 여지없이 빗나갔으며, 건드락의 비난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당시 건드락은 자신의 엇나간 전망을 비난하는 사람에 대해 '단 한번도 채권을 팔라고 한 적 없다'는 말로 맞섰다.

현재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3%대로 내려와 있으며, 국내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해 1.6%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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