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선거 이후 터키 당국의 역외 유동성 공급 중단 조치가 해제될 경우 스왑금리 급등 현상은 해소될 수는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 터키 금융시장 불안, 여타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
최근 터키 리라화 역외 스왑시장의 O/N 리라화 내재금리가 1,000%를 상회하는 등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재부각됐다.
역외 리라화 스왑시장의 O/N 내재금리는 평소 20% 내외에서 등락을 보여왔으나 금주부터 가파르게 급등하며 3월 27일 장중 한 때 1,350%까지 거래됐다. 이에 따라 리라화 스왑시장 만기별 커브는 O/N가 1,000%를 상회하는 등 초단기물을 중심으로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
김용준 국금센터 연구원은 "터키 당국이 3월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키 리라화의 급락을 억제하고자 역외시장에 리라화 유동성 공급을 차단하면서 단기 스왑금리 급등을 초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JP Morgan이 ‘리라화 매도’ 권고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리라화가 크게 약세(5%내외)를 보이자 터키 당국은 이를 비난했다.
김 연구원은 "터키 당국은 리라화 추가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주부터 역내은행으로 하여금 당분간 역외에 리라화 공급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면서 초단기금리 급등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역외 위안화 유동성 공급을 축소했던 사례와 유사한 조치"라며 "금번 지방선거가 권력구조 개편 이후 에르도안 정부의 첫 시험대로 평가되면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조치를 강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역외의 리라화 공매가 불가능해지면서 일단 리라화 추가 약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조치가 지나치다는 시각이 중론"이라며 "다만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여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험 등으로 최근 터키 금융 불안이 남아공,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아직은 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이슈는 터키 고유의 역내 정치 문제에서 비롯됐으며 일단 리라화 추가 약세를 억제하는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면서 "투자자들은 작년 경험 때문에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투자 자체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나 금번은 터키에 한정된 특이한 현상이고 터키와 여타 신흥국간 관련 익스포져는 제한돼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외의 공격 등을 주시해야 하며 투자자들의 시각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현상을 계기로 터키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이 증가한 만큼 향후에도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수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