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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금리 장중 기준금리 하회..외국인 금리 인하 베팅하나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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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27일 10시50분 현재 상황

자료=코스콤 CHECK, 27일 10시50분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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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로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국고3년물 금리가 장중 기준금리(1.75%)를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에 묶여 망설이는 사이 외국인이 공격적인 국채선물 매수로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국고3년 금리는 장 초반 기준금리(1.75%)를 밑도는 1.749%에 거래되는 등 기준 금리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수 기세를 엿보면서 복잡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 외국인 커브 누르더니 기준금리 아래 쪽까지 욕심

외국인은 전일 10년 선물을 매도하기 전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10년 선물을 샀다.

여기에 외국인은 최근 국고20년 18-7호를 25일까지 4거래일 동안 2천억원 가량 순매수하는 등 장기채를 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전일 10년 선물을 7거래일만에 1700계약 가량 순매도하면서 이들의 움직임은 추후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아침부터 3년선물, 10년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면서 채권가격을 띄우고 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최근 장은 외국인이 주도한다. 어제는 외국인이 10년선물을 팔면서 시장을 흔들더니, 오늘은 이들이 3선과 10선 가리지 않고 사면서 강세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을 거론하면서 망설이는 사이에 이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수급에 의한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반영한지 오래된 스왑시장..10년 테너까지 1.6%대로

스왑시장에선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진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IRS 전테너의 금리가 이미 CD금리(1.90%)를 밑도는 상황이다.

IRS 금리는 3년 남짓한 구간부터 10년 구간까지 모두 금리가 1.6%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스왑 딜러는 "한국의 금리 인하는 시기의 문제이지,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말했다.

그는 "CD금리가 월말이어서 좀 버티는 듯한데, 월초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이 레벨 부담을 느끼더라도 외국인이 주도하는 수급 요인에 의해 시장이 오버슈팅할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보인다.

최근까지 지속된 역외 오퍼나 금리 레벨 등을 감안할 때 스왑 쪽이 금리인하를 기대한지는 오래된 가운데 외인의 흐름이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인의 월말과 분기말 매수세가 붙고 있고 국내 쪽도 숏커버성으로 사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국고3년 등이 콜 금리를 트라이하는데, 본드스왑 쪽의 스탑이 나올지도 관심사"라며 "국내가 스왑을 페이하고 채권을 사는 플레이를 했는데, 스왑이 계속 눌리면 본드스왑 쪽에서 스탑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인의 스왑 오퍼에 의한 본드스왑 손절과 같은 과거 이자율 시장에서 많이 경험했던 흐름이 이번 장에서도 가능할 지가 관심사라는 것이다.

■ 국내 투자자들, 외인 장 초반부터 이어진 공격적 선물 베팅에 당황

외국인이 금리인하 베팅을 하는 듯한 흐름을 보는 투자자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보합권 레인지 장세 정도를 예상하다가 초반부터 외국인이 선물로 치고 나오자 당혹해하기도 했다.

전날 일드커브가 다소 일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의 강세 분위기와 커브 플래트닝이 시장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가운데 이제 기준금리 수준까지 압박을 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금리인하에 베팅하는 느낌도 드는데, 요즘은 하루만에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기도 하는 상황이어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한은의 뒤늦은 금리인상을 회고하면서 향후 통화당국이 얼마나 인하를 하지 않고 버틸지를 가늠해 보기도 한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결국 인하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작년 말 한은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뒤늦은 인상 결정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도 "한은이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상황이 안 좋으면 한국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향후 지표가 잘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11월의 뒤늦은 금리인상이 심한 패착으로 보인다. 애초에 늦더라도 작년 여름엔 금리를 올렸어야 했다. 너무 간을 보다가 한은이 악수를 둔 상황에서 지금은 다시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을 필두로 한 이자율 시장의 한은 압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베팅이 과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정부의 추경과 한은의 나설 시점 등을 감안할 때 너무 빠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운용자는 "국고3년이 상징적으로 기준금리 밑에서 거래가 됐는데, 현실적으로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이처럼 인하에 도전하다가 인하해 주지 않으면 지쳐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1달 정도 도전해 보다가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의 3년-5년 역전 등도 관심인데, 이제 3월이다. 추경이 나와야 하고 갈 길이 멀어 지금의 외국인 금리인하 베팅은 급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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