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으로 평가받는 이일형 위원이 금융불균형 시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선물가격은 하락했다.
3년 국채선물은 4틱 하락한 109.25, 10년 선물은 11틱 떨어진 127.16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선을 2484계약, 10선을 578계약 순매수하면서 장을 받쳤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일형 위원이 매파 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일형 위원이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지금 시대는 금리 정책으로 물가를 어떻게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불균형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 위원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면서 이 문제를 계속 신경 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고3년 금리는 민평 대비 0.5bp 오른 1.812%, 국고10년은 0.2bp 하락한 1.978%를 나타냈다.
외국인 초장기 매수 소식 등으로 긴 채권들의 금리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고20년은 2.5bp 하락한 2.005%, 국고30년은 2.6bp 떨어진 1.999%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0.52p(0.02%) 하락한 2177.10, 코스닥은 0.85p(0.11%) 상승한 749.7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216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 26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0.2원 하락한 1130.4원을 기록했다.
■ 외인 초장기 매수에 초장기 강세 돋보여..이일형 위원 발언에 움찔하기도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1틱 하락한 109.28, 10년 선물은 2틱 떨어진 127.25로 거래를 시작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채 금리가 이틀 연속 소폭 상승한 가운데 국내 시장도 소폭 약세를 출발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지난 주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2.5%대로 내려간 뒤 FOMC를 앞두고는 조금씩 되돌림한 것이다.
간밤 국채10년물 수익률은 1.08bp 오른 2.6177%, 국채30년물은 0.8bp 상승한 3.0258%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이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란 관점엔 이견이 없지만, 얼마나 유화적으로 나올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매를 막았다.
미국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내 시장도 관망흐름을 이어갔다. 좁은 레인지 장세에서 빠져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이후 장중 주가 낙폭이 커지면서 채권은 제한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부터 외국인이 20년 이상 초장기 채권을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국고18-2호(48년 3월), 국고18-7호(38년 9월) 등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엔 금통위 내 매파 위원이 이일형 위원이 발언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움찔했다. 주식도 낙폭을 줄이고 올라오면서 채권에 압박을 가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금융불균형 누증 속도 줄었으나 가계부채 수준 높아 안전지대에 왔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특히 "레버리지가 확대된 상태에서 물가를 높이기 위한 완화적 정책은 오히려 중기시계에서 물가를 하락시킬 수 있다"면서 매파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금융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에 노력했다.
선물 가격은 소폭 약세로 전환된 뒤 거래를 종료했다. 이젠 FOMC 결과가 관건이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일단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과 관련해 1차례 정도를 제시할 것이란 의견이 일반적"이라며 "연준이 2차례를 유지하거나, 연내 동결로 돌아설 경우 적지 않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