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30년 입찰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20년과 30년 등 초장기물 위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외국인 선물 매매 등에 따라 약간 움직였으나 초장기 구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보합권을 이탈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1틱 하락한 109.14, 10년 선물은 5틱 오른 126.6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1114계약 순매도하고 10선을 3689계약 순매수했다.
증권사이 한 중개인은 "30년 입찰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초장기가 강해졌다. 하지만 장 끝나고는 좀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일드 커브, 수급 모두 방향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1.43p(0.52%) 하락한 2179.23, 코스닥지수는 0.12p(0.02%) 떨어진 747.9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7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85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은 0.6원 오른 1125.5원을 기록했다.
■ 양호한 30년 입찰..초장기 강세 두드러져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1틱 오른 109.16, 10년 선물은 8틱 상승한 126.71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2.7%대 중반까지 반등하던 미국채 금리가 2.7%대 초반을 향해 내려오면서 선물가격은 초반 약간 강하게 시작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위험선호 무드가 누그러지면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17bp 하락한 2.7214%, 국채30년물 금리는 2.85bp 떨어진 3.0928%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0.5% 올라 1월(0.8%) 수준을 밑돌았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초반 선물 매도로 나오면서 선물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날 국고3년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는 등 최근 금리가 오른 데 따른 저가매수 심리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하단을 높일 수 있다는 관점이 부딪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민계정을 보면 4분기 GDP 잠정치는 1.0%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가 0.3% 오르는 등 물가 압력이 미약한 모습도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방향을 못 잡는 모습을 이어갔다.
국고30년물 입찰에선 4.576조원(261.5%)이 응찰해 1.75조원이 2.075%에 낙찰됐다. 30년 입찰을 통해 수요가 확인된 뒤 초장기 구간 강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등 대외 재료들은 채권에 불리하고 국내의 경기나 물가 상황은 채권 매수에 유리하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지만, 한은이 매파적 스탠스를 굽히지 않아 레벨 부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