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전경
28일 롯데쇼핑은 인천 남동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대구 중구의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 영업을 이날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영업 종료 이유는 상권 중복 탓이다. 인천점은 지난 1월 문을 연 인천터미널점과 상권이 겹친다. 롯데는 2013년 인천시로부터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매입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독과점 방지를 이유로 인천점을 5월19일까지 매각하라고 지시했다.
롯데는 인천점 및 평촌점과 상권이 겹치는 부평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입을 희망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각 가격을 최초 감정가의 절반 이하까지 내렸으나 시장 반응이 냉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영플라자 대구점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구점을 폐점한다고 했으나, 매출 악화는 상권이 겹친 게 원인이 됐다. 영플라자 대구점 반경 1㎞ 이내에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대구백화점, 신세계 동대구, 동아백화점, NC아울렛 등이 포진하고 있다.
롯데는 당초 영플라자 대구점의 임차계약을 2027년까지 20년간 맺었으나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정리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체질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익이 좋지 않은 부실점포들은 매각, 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효율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인천점과 대구점 영업을 종료하면서 이에 입점한 브랜드 점주들과 계약 해지 합의서를 작성 중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경우 7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는 정상 영업하며, 이날 이후 교환・환불은 인천터미널점 내 임시 데스크에서 가능하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