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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계속해서 금리인하 기대 차단하는 한은 총재..계속해서 발 묶인 채권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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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아란 기자

사진=한아란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계속해서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금통위에 이어 이날 금리결정회의에서도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완화적인 범위에 있다면서 금융안정에 문제를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대다수의 예상처럼 기준금리를 1.75%에서 전원일치로 동결했다.

■ 이 총재의 발언은..금리 인하 기대 차단에 맞춰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은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에 맞춰져 있었다. 금융시장 등에서 나오는 인하 기대에 대해선 계속해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총재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총재는 '여전히' 금리가 경기부양적인 수준임을 거론하면서 금융시장의 인하 기대에 대해선 "지나서 보면 간혹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부동산 등 금융안정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상황은 금융안정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한은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졌지만, 부동산으로의 재차 쏠릴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총량이 높다"면서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가능성도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가계부채 임계점을 감안할 때 금융불균형이 확대되지 않게 해야 할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당장은 정부의 정책,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등으로 자산시장이 안정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계를 풀 때가 아니라는 점을 비교적 명확히 한 셈이다.

낮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도 차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장기간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2%)를 밑도는 상황이지만, 한은이 물가만 보고 기계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는 신축적 목표제이며, 기조적 물가는 1%대 중후반 수준"이라며 "통화정책의 경직적인 운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제한적이지만, 신축적 물가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점을 들어 단순히 물가만 보고 금리를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들어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스탠스가 강화되면서 한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부분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싶어 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정상화 속도 지연은 시장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자본유출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면서 정책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의 인상 방향 자체가 바뀐 건 아니며, 취약 신흥국의 불안 가능성을 배제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목적에 맞춰졌다는 평가들이 적지 않게 나왔다.

■ 채권시장, 한은 총재 매파적 스탠스는 예상됐던 바..여전히 견고한 금리 박스

한은 총재의 매파적인 스탠스는 이미 예상됐던 바였다. 따라서 금통위가 시장에 미친 영향도 제한됐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역시나 금통위 영향이 제한적이다. 예상됐던 결과"라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도 "채권시장이 간밤 미국 상황 정도 반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한은 총재가 매파적으로 나왔지만, 다들 기대했던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통위를 통해 혹시나 변동성을 기대했던 사람들 사이에선 실망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총재의 코멘트도 난감하다. 물론 예상했던 바와 똑같다"면서 "또닥이를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그것도 한계가 있으나 역시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재 코멘트는 잠재성장률 근처에 있으나 인하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내외 경기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금리가 오르는 데도 한계가 있는 가운데 한은도 변하지 않아 당분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점도 강하다.

최근 국고3년 금리가 1.8%를 중심선으로 좀체 변동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금리 하단을, 경기 둔화가 금리 상단을 막는 국면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은 여전하다.

김상훈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1분기밖에 지나지 않았다.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윤곽은 2분기에나 좀 더 드러날 것"이라며 "그 전까지 국내 시장금리는 기준금리가 하단을, 경기 둔화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금리 하단을 한번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면서 "상당기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의 변함없는 태도를 확인한 부담으로 금리 레벨이 조금씩 올라갈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현재의 금리 레벨에 인하 기대감이 녹아 있기 때문에 한은의 지금과 같은 스탠스는 채권 롱 플레이어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중립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지만 금리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며, 인하기대가 반영된 시장금리 고평가 구간은 2분기에 상단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금통위에서 통화정책 중립기조를 재차 확인한 점이 부담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 국고3년 1.8% 초반 금리는 인하 기대가 50% 이상 반영된 구간이라는 점에서 2분기까지 위험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지표 개선이 뒤따를 경우 인하 기대 소멸 정도의 금리상단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국고3년 1.95%, 국고10년 2.20% 정도가 상단이 될 것으로 봤다.

이런 가운데 대내외 경기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할인해서 들을 필요가 있으며, 계속해서 주식시장의 동향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관점도 제시되고 있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 총재의 '지나서 보면 간혹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는 발언은 지난 2004년도에 박승 총재가 인하를 기대하는 채권시장에 대해 철 없다고 했다가 금리를 내린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 총재의 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이지만, 경제지표가 도와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 총재 스탠스 때문에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르거나 하기는 어렵다. 북미회담이든 뭐든 재료를 통해 향후 주가가 더 오른다면 채권 금리도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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