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주식시장에 다시 부는 글로벌 유동성 장세 기대..그리고 한계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2-20 14:50 최종수정 : 2019-02-20 17:23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코스콤 CHECK

자료=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잠시 주춤하던 주가 오름세가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유동성발 주식 랠리가 다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들이 엿보인다.

올해 1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스탠스를 크게 누그러뜨리고 중국이 경기부양 기조를 강화하면서 주가가 랠리를 벌인 가운데 1월말~2월초엔 주가 상승세가 주춤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급하게 오른 뒤 잠시 숨을 고른 만큼 일각에선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랠리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연초 주가 오름세가 가팔라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졌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2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

■ 글로벌 통화정책, 다시 만들어진 유동성 장세 환경

최근 국내외 경기 우려가 상당히 커졌지만 주요국 통화당국의 스탠스도 빠르게 완화적으로 변했다.

미국에선 계속해서 연준 관계자들이 나서서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며, 덕분에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룸을 확보하게 됐다.
연초 각국 주식시장이 크게 올랐지만, 미국과 중국이라는 G2의 스탠스가 여전히 위험선호를 뒷받침할 수 있어서 더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이나 재무부의 보유 현금 지출, 중국의 3월 양회를 통한 부양책이 주식이나 신흥국 투자자산 등 위험자산에 여전히 유리하다는 것이다.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펀더멘털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모멘텀상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달러를 잔뜩 들고 있는 펀드 매니저에 빙의돼 냉철하게 자산배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지금은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지는 반면 중국과 신흥국의 통화 및 재정완화정책이 힘을 받고 있는 국면"이라며 "위험자산의 반등에 따른 단기적인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과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해서 당분간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유동성에 기반한 위험자산 랠리 과도했다는 관점

연초부터 한 단계 더 강화된 미국의 통화긴축 탈피 의지, 중국의 경기 부양 스탠스 등을 감안하더라도 주가 오름세가 과도했다는 관점도 적지 않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 미국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 등이 이미 주식가격에 많이 반영됐다고 보는 쪽에선 위험자산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부풀리기를 경계한다.

국내 한 연기금의 주식매니저는 "연초 주가지수가 예상외로 뛰었다. 뒤늦게 지수 베팅에 나서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수 자체로는 목에 찬 느낌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지수 베팅을 했으면, 웃으면서 보수적인 스탠스로 전환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이제부터는 종목 장세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 등도 위험자산 투자에 우호적으로 보이지만, 실물 경제와 비교할 때 괴리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 수준에서 주식시장을 매력적으로 봐야할지 애매하다 "고 말했다.

■ 위험자산의 유동성 장세, 외국인 추가 매수를 통해 실현될까

코스피지수는 지난 연말 2041.04에서 현재 2200선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지수가 9% 남짓 상승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시점인 1월 3일의 저점(1993.7)과 대비하면 지수가 12% 가량 올라왔다.

이 같은 주가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월 9일부터 2월 7일까지 19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빼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가 2200선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운용사의 한 시스템펀드 매니저는 "올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전적으로 외국인"이라며 "얼마 전까지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주식을 4조원 순매수했다. 이는 단기적인 순매수 강도로 보면 상당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펀드 플로우에서 신흥국에 배분하는 인덱스 자금이 늘어나면서 우리 주식시장이 각광을 받은 것"이라며 "2014년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최근 4조원의 매수 강도는 맥시멈 수준이며, 2010년 이후로 보면 상위 25%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이례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면서 더 들어올 지 여부는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국내 주식을 대거 담았던 외국인은 2월 들어 8일부터 15일, 즉 최근엔 7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다가 20일 코스피시장에서 2천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목격했던 유동성 장세가 다시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비치기도 했다.

운용사의 한 액티브 매니저는 "우리 경기 상황이 안 좋고 중국, 유럽 등도 경기가 좋지 않다. 미국도 안 좋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연준의 스탠스가 작년과 비교하면 완전히 돌변한 상황이며, 중국도 경기부양에 나선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시했던 엄청난 양적완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세계 주식시장이 돈의 힘으로 다시 한번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발 묶인 채권..주가 반등에도 한계 있는 채권가격 낙폭

주가 반등 등 최근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채권 가격이 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기존보다 크게 완화적으로 변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스탠스가 크게 누그러진 영향이 크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통화당국들의 어마어마한 경기 부양 이후 주식과 채권이 공히 강세를 보였던 기억 등도 자리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선을 긋고 있어서 금리가 내려오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오르는 것 역시 제한적이다.

위험자산 반등 분위기가 부담이긴 하지만, 경기 둔화 관점이 강한 가운데 주요국 통화당국들의 우호적인 스탠스로 금리가 오르기도 쉽지 않다.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란 평가가 많다.

신동준 KB증권 전략가는 "채권투자에선 중앙은행이 만들어줄 금리 상단의 저항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기준금리가 막고 있는 미국과 한국 10년 금리의 하단인 2.50%, 1.85% 선에서는 이익실현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이 주식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 등에 따라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매매가 상당히 곤란한 상태라는 관점이 강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이런저런 채권 금리들의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지금은 변동성이 죽었다"면서 "글로벌 통화정책과 경기 상황, 한은 스탠스 등으로 채권의 발목이 묶인 상태"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