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중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각각 마이너스–20, -13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국내 은행·저축은행·카드사·생명보험사·상호금융조합 등 총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출태도와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해 설문 조사해 분기마다 결과를 발표한다. 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수가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이면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은은 지난 10월 DSR 관리지표 도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 주택 관련 대출규제가 강화된 영향이다.
은행의 가계주택, 가계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각각 2015년 4분기, 2015년 3분기 마이너스 전환 이후 3년 넘게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위험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0으로 전분기(10)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신용위험은 소득개선 지연 가능성,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전망이나 일반대출 수요는 소액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가계의 주택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10으로 전분기(-13) 대비 상승했으나 가계일반 대출수요 전망치는 10으로 전분기(10)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일부 은행의 리스크관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임대업 및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27)은 대기업 협력업체 실적 부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의 경우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위험(3)이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사(-6), 상호금융조합(-38), 생명보험사(-13)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