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수출은 2~5%의 증가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내수 침체에 따른 수입감소로 무역수지 흑자 폭
은 내년과 유사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내년 1분기까지 조정 흐름을 보이고 국내 경기 또한 침체 국면진입에 따른 경기 우려로 원화 가치는 약세 전환하며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 1150원을 예상한다”며 “반면 하반기는 경기 회복과 더불어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내년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따라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올해 4회에서 내년 2~3회로 둔화한다”면서 “특히 현재 중립금리 수준으로 여겨지는 2.5~3.0%를 넘길 만큼 미국 경제가 과열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 속도에 있어서 변곡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달러화에 더욱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기업 감세에 이어 내년에도 소비세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사이클이 투자에서 소비로 넘어가면서 수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소비세가 인하될 시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상 소비 경기가 활성화되는 구간에서 미국의 경상수지는 적자 폭이 확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달러화에는 불리하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지수에 선행하는 경상과 재정수지 추이 또한 내년 달러화 약세를 점치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하나의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소비 경기 활성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