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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퇴준비 부실... 노후 위한 정기저축도 부족해”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10-07 11:14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 발간
노후의료비 마련 방안 1순위는 민영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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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생명

△자료=삼성생명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령화로 인해 유병장수 시대가 펼쳐지고 있으나, 정작 우리나라 국민들의 은퇴준비 및 노후대비 수준은 미흡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해 백서로 제작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을 발간했다. 은퇴백서는 2012년부터 격년마다 발간되어 올해로 네 번째이다.

이 백서는 25~74세 총 2453명(비은퇴자 1953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안정된 삶), △건강(건강한 삶), △활동(활기찬 삶), △관계(어울리는 삶)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먼저 재무영역의 경우,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대체로 부실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비은퇴가구의 53%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의 82%가 '은퇴 후 필요소득을 계산해 본적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부족했다.

실제 3층(공적·개인·퇴직)연금에 모두 가입돼 있는 비은퇴가구는 20%에 머물렀으며,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응답 비율도 14%에 이르렀다. 또한, 2가구 중 1가구만이 노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있고, 그 액수도 30~5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우리나라 가구의 부동산 자산 편중 현상은 과도했다. 비은퇴가구의 경우 거주주택이 총자산의 63%를 차지했고, 거주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이르렀다. 비은퇴가구의 부채 규모는 9380만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은퇴 후 삶을 부동산 자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부동산 가치 하락 시에는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은퇴자들은 은퇴 전에는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에서는 그보다 5년 빠른 57세에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은퇴자들은 예상 은퇴 나이를 65세로 전망 중이다.

은퇴자들은 건강문제(33%), 권고사직 등의 비자발적 퇴직(24%) 등을 이유로 조기 은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영역의 경우, 응답자들의 노후의료비 마련방안 1순위는 민영 건강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퇴자들은 노후의료비 마련 방안으로 민영건강 보험(73%), 금융상품 (62%), 부동산 등의 현물자산(38%) 순서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대의 90%가 1개 이상의 민영 건강보험을 가입하고 있었다.

반면, 은퇴자의 57%는 미리 준비하지 못해 후회하는 보험상품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은퇴자의 46%가 의료실비 보험을 가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의료비를 준비해둔 은퇴자들은 장기간병보험(LTC)(34%) 및 치아보험(34%)을 가입하지 못한 것을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상보다 빨리 일을 그만두게 될 경우에 비은퇴자의 83%가 소득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지출을 줄이거나, 추가적인 소득활동 시작 등의 구체적이지 못한 계획을 답한 비율이 높았다.

반면, 비은퇴자의 85%는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희망 근로 형태에 대해서는 20 ~ 40대는 풀타임을 희망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풀타임 근로를 희망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퇴직 후 재취업 시 희망하는 최소 급여 수준은 194만원으로 2014년(200만원), 2016년(221만원)에 비해 기대 수준이 떨어졌다.

또한 은퇴자와 비은퇴자 간에는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에 대한 인식차이를 나타냈다. 은퇴자의 노인 인식 연령은 평균 71세로 비은퇴자의 응답(69세)에 비해 2살이 더 많았다.

특히, 은퇴자들 중에서는 60세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고, 75세부터 노인이라고 인식하는 비중이 23%로 비은퇴자(11%)의 2배 이상으로 조사됐다.

자녀 부양을 노후준비보다 우선시하는 태도가 길어진 노후 준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특히, 40대는 '자녀 우선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5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반면, '자녀가 나를 돌봐줄 것'이란 응답 비율(16%)은 가장 낮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사회 진입 및 수명 증가 등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된 만큼, 은퇴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을 개선해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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