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 이일형 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면서 금리 정상화 쪽으로 분위기를 달궜으나 당장 금리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뒀지만, 최근 발표됐던 고용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가장 좋지 않았다.
다만 한은 입장에서 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욕을 꺾은 것은 아니다. 최근 한은은 여러차례 규제물가를 언급하면서, 의도적으로 낮춘 공공요금 등 규제가격 효과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특정 가격변수를 통제하다보니 눈으로 확인하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서긴 어려워 보인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를 기준으로 중기물가를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장 금리인상 욕심을 내기도 어렵다.
최근엔 연내 금리동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수출을 제외하면서 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다 향후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꺾일지 모른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근래 부동산 가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부동산 가격이 계속 급등하자 전날 여당과 청와대에선 부동산 투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일각에선 부동산 급등세가 참여정부 말기 상황을 보는 것같다면서 향후 부동산발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이일형 위원이 소수의견을 꺾기도 어려운 가운데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수 경기 우려 등이 커졌지만, 이주열 총재는 향후 금리정상화 의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무엇보다 미국이 9월과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라 국내도 정책금리를 한 번 정도는 올려놓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채 금리는 안전자산선호 분위기로 2.8%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일부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9bp 하락한 2.8559%, 국채30년물은 1.68bp 떨어진 3.0047%를 기록했다. 국채5년물은 2.86bp 떨어진 2.86bp 내린 2.7517%, 국채2년물은 1.61bp 내린 2.6532%를 나타냈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기준금리를 1500bp나 올렸다. 아르헨티나 기준금리는 45%에서 60%로 올라갔다. 자국 통화 안정과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한 조치였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연초에 비해 50% 이상 폭락한 상태다.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2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분위기 속에 뉴욕 주가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37.65포인트(0.53%) 하락한 2만5986.92, S&P500은 12.91p(0.44%) 떨어진 2901.13, 나스닥은 21.32p(0.26%) 하락한 8088.36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에 달러지수는 0.2% 오른 94.738 수준으로 올랐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