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은 최근 외국인 선물매수로 금리 레벨을 낮춘 가운데 이젠 좀 더 낯선 레벨 테스트에 나섰다.
국고3년(KTBS03) 최종호가수익률은 2.05%, 국고10년(KTBS10)은 2.521%를 기록 중이다. 금리와 국채선물 가격이 거의 7월 금통위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지난 7월 12일 열렸던 금통위를 앞두고 이자율 시장은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하면서 강세를 지속한 바 있다.
이후 막상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 레벨이 올랐다. 이제 그 금리 상승분을 전부 되돌리면서 대략 한 달 전과 레벨이 같아진 것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휴가 시즌을 맞아 장이 조금 쉬어가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견고한 선물 매입에 투자자들은 당황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3년 선물을 5천개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시장이 강세로 치달은 것이다.
지난 주 선물을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 매매 방향을 특정짓지 않는 듯했던 외국인이 이번주엔 꾸준히 매수하면서 금리 저점 공략의 선봉에 선 셈이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와 함께 역외에서 IRS 오퍼를 내면서 한국 채권 금리를 내리려는 모습이다.
국내적으로도 유동성 사정은 양호하다. 조금 더 높은 금리를 원하는 캐리 수요들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좁아졌다.
이젠 한 달 전 하락이 막혔던 지점으로 시장금리가 내려왔다. 이번 주 내내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로 레벨이 한 단계 더 다운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금리 레벨 부담을 제외하면 미중 무역분쟁 지속, 양호한 수급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이 나쁘지 않다. 역시 외국인이 계속 매수세로 나올지, 레벨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미국채 시장은 무난한 입찰 분위기를 확인하면서 레벨을 낮췄다. 미국채30년물 입찰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끝나면서 일드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28bp 하락한 2.9257%, 국채30년물은 4.23bp 떨어진 3.0696%를 나타냈다. 국채5년물은 2.54bp 내린 2.8075%, 국채2년물은 2.04bp 하락한 2.6534%에 자리했다.
사상 최대규모로 진행된 30년물 입찰에선 무난한 수요가 유입됐다. 이번 180억달러 입찰에서 응찰률은 272%, 낙찰수익률은 3.0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미국 국채 입찰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일각에선 늘어나는 미국채 물량 때문에 입찰이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입찰 결과는 이런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미국채 금리는 이제 2.9%대 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