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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테크, 세계는 지금②] RPA로 보험사·소비자 편리 극대화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8-08 17:59

라이나생명-ING생명, RPA 시스템으로 업무 효율 30% 상승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 확산 위해 당국 협의체 마련 예정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업계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인슈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인슈테크 시장은 2013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 23억 달러 규모로 4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인슈테크 산업은 수많은 규제로 인해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세계 인슈테크 시장의 발전 상황을 면밀히 짚어보고, 국내 인슈테크가 이에 얼마나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3일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한 간담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보험산업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보험개발원 AI 시스템'과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을 소개했다.

AI 이미지 견적 시스템은 AI가 교통사고 사진을 판독해 자동차보험금을 자동 산출하는 손해사정 시스템이다. 차량 모델별 부품 310만 건, 표준작업시간과 도장비용 2598개 모델 등 보험개발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1억8000만 장에 이르는 사고 사진을 분석한다.

보험업계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손해사정 정확성을 높이고, 현재 평균 4일 걸리는 수리비 청구 기간을 1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 사고의 손해사정을 AI가 맡는 대신, 복잡한 고액 사고에 보상 인력을 집중하는 효과도 있다.

◇ 로봇 자동화 시스템(RPA) 통해 업무효율 대폭 상승.. ‘인간이 설 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이처럼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인공지능 및 로봇 자동화 시스템(RPA) 등에 맡김으로써 업무 효율을 늘리려는 시도는 보험업계 전반에 이미 널리 퍼져있는 상태다. 스위스의 대표 보험회사인 취리히 보험그룹(Zurich Insurance Group)은 보험계약 관리, 보상금 지급 등의 업무에 RPA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는 헬스케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편이라 국내 보험사들 역시 발 빠르게 도입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RPA 도입에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0월 ‘라이나 봇’을 도입해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일을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했으며, 이를 통해 하루 약 23시간이 소요되던 반복 업무가 약 1.87시간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 다른 외국계 생보사인 ING생명 역시 RPA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면서 업무처리 속도를 평균 51% 향상시켰다. 특히 '수수료 검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의 경우 처리시간이 기존 12시간 이상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었으며, '계약유지율 분석을 위한 기초데이터 산출 업무' 역시 90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 직원의 고용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의 한 보험사는 업무에 RPA 시스템을 도입한 뒤 업무 담당자를 종전의 15명에서 8명으로 줄이는 동시에 성수기 파견 직원 고용 인원도 줄어드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RPA 시스템과 고용불안 문제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율을 내고자 하는 모든 회사들의 공통된 딜레마일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보험은 결국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산업이므로, 자동화 시스템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 선수가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앱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 선수가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앱을 시연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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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 실손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 마련 중.. 업계간 이해관계 당사자 협력 필요

이 같은 업무 자동화는 보험사만이 아니라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에도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등이 주축이 되어 추진 중인 소액 실손보험금 자동청구 기술이 그 예시다.

금융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실손보험 가입 건수는 3300여 만 건으로 가입률이 전체 국민의 70%가 넘을 정도로 보편화된 상품이다. 그러나 막상 실손보험금을 수령하려면 소비자가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하는 탓에, 1만 원 내외로 금액이 크지 않은 보험금은 복잡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청구를 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보험금 15만 원 이하 소액 청구 포기율이 64.5%에 달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다.

이에 교보생명과 KB손보는 별도의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진료 내역이 의료기관에서 보험사까지 전달되는 간편청구 시스템 개발에 매진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본인 인증만 거치면 병원에서 서버(클라우드)에 입력한 의료 정보가 보험사로 넘어가는 서비스를 개발해 테스트 중에 있다. 현재는 강남·신촌세브란스병원 2곳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지지만, 향후 서비스를 확대해 모든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역시 지난해 정부의 블록체인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블록체인 기반 본인 인증을 통한 보험금 자동지급 서비스 개발 및 확장에 매진 중이다

금융위원회 최종구닫기최종구기사 모아보기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 시연·간담회에서 “실손의료보험 간편청구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에 금융위는 향후 복지부, 보험개발원, 건보공단, 보험·의료전문가, 소비자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실손의료보험 정책 협의기구인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간편 청구 확산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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