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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테크, 세계는 지금①] 헬스케어 보험, 뛰는 해외 vs 걷는 국내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8-03 16:30

미국 오스카, 중국 중안보험 등 세계 헬스케어 시장 대성황
ING-AIA 고군분투.. 그레이존 규제에 발 묶인 국내 헬스케어 상품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보험업계는 향후 10년을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인슈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인슈테크 시장은 2013년 2.7억 달러에서 지난해 23억 달러 규모로 4년 사이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인슈테크 산업은 수많은 규제로 인해 세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세계 인슈테크 시장의 발전 상황을 면밀히 짚어보고, 국내 인슈테크가 이에 얼마나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미국 오스카 헬스케어 전용 어플리케이션 화면

△미국 오스카 헬스케어 전용 어플리케이션 화면



고령화가 세계 공통의 현상으로 떠오르면서, 보험업계는 헬스케어를 결합한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유병장수 시대에 가입자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하게 함으로써 위험률을 낮춰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도 줄이고, 가입자는 그만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게 하는 ‘윈-윈’ 구조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 미국·중국 등 보험 선진국, 혈당측정부터 의사 상담까지 헬스케어로 일사천리

가장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오스카 헬스보험’을 들 수 있다. 오스카는 전세계적으로 헬스케어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연동해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리하게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자와 의사간의 원격 상담을 지원하거나, 근처 약국에 처방전을 자동으로 전송해 가입자가 필요한 약품을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보험에 결합해보이고 있다.

중국 평안보험의 자회사인 중안보험은 세계적 인터넷 업체로 발돋움 중인 텐센트와의 협업으로 혈당에 따라 보험료를 조절해주는 '탕샤오베이'라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당뇨병이 있는 고객이 중앙보험에 가입하면 '탕타이푸'라 불리는 스마트폰처럼 생긴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고, 위챗을 통해 검사결과를 공유하고,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환자가 탕타이푸를 구매하면 우선 개인 개정에 1000위안이 적립된다. 이후 혈당이 적정수준에서 관리되면 하루에 100위안씩 적립된다. 이런 방식으로 일주일에 최고 1000위안, 1년에 최고 20000위안까지 지불하는 방식이다.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다이이치 생명은 정부기관, 교토대학교, 일본IBM 등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토대 의과대학의 진료기록과 IBM의 AI기반 예측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건강보험상품이나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AIA생명‘버라이어티 걸작 암보험’. 사진 = AIA생명

△AIA생명‘버라이어티 걸작 암보험’. 사진 = AIA생명



◇ ING·AIA 등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했지만 ‘초보적 단계’ 지적.. 그레이존 해소해야

이처럼 세계 시장이 건강증진형 상품 개발로 약진하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가이드라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상태다.

ING생명은 자사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과 ‘라이프케어 변액CI종신보험’을 개정 출시해 판매 중이다. 가입고객이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주는 식이다.

여기에 ING생명의 걷기운동 어플리케이션인 ‘닐리리만보’를 활용해 1년 간 하루 평균 1만보 걷기를 실천하면 달성한 개월 수를 반영해 월 보험료의 일부를 만보달성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AIA생명의 ‘바이탈리티 걸작 암보험’ 역시 국내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의 한 사례다.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뜻을 지닌 상품명답게, ‘걷기’를 평가 지표로 삼아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품들은 헬스케어 상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초보적이고 원시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는 이미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혈당 측정에서부터 복합 건강관리, 의사와의 상담에 이르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에 비교하면,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성과”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헬스케어 및 웨어러블 기기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의료계와 보험업계, 금융당국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차일피일 논의를 미루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소관이 명확하지 않은 ‘그레이존’에 대한 명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양승현 연구위원은 “일본은 그레이존 해소를 위해 사업자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규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사전에 사업소관 부처 장관을 경유해 해당 규제소관 부처 장관에게 확인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시사점으로 삼아 개인정보수집 등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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