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주말 중국의 600억 달러 대응조치가 나왔고 지난해 미국산 수입품의 절반밖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국이 추가 3000억 달러와 함께 총 5,0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혓다.
미국이 중국 수입품 160억 달러에 23일부터 관세를 25%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의 대응 조치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이 수위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번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 중국의 대응이 예상된다"면서 "160억 달러 규모의 114개 미국 수입산 품목 (의료장비, 석탄, 석유 등 에너지)에 대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심은 미국의 추가 제재 여부"라며 "미국은 이미 8월 초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6031개 품목에 부과할 관세 세율을 당초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르면 중국은 4가지 규정을 크게 위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합작투자와 외국인 투자 등에 규제를 가하며 미국 기업의 기술을 유출한 점,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에서의 라이센싱이나 기술 관련 협상을 허용하지 않은 점, 중국 정부는 불공평한 투자를 통해 미국 기업의 기술을 유출했다는 점,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의 상업용 컴퓨터에 침투해 상품 가치가 있는 정보들을 유출한 점 등을 미국이 문제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주말 중국 정부의 위안화 억제 정책(선물거래 증거금 20% 부과)으로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대응과 미국의 추가 제재가 나타난다면 달러-위안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위안화 약세는 G2 무역갈등 외에도 중국 경기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위안화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한국 원화도 약세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