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시장 유동성이 좋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주춤해 가격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은 제한되지만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속에 자금들이 캐리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했다.
전체적으로 휴가시즌의 절정을 맞아 시장의 매매 의지가 강하지 않은 가운데 현재의 가격 등락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관점도 강하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가 상승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6센트(0.23%) 상승한 배럴당 69.17 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90센트(1.22%) 오른 배럴당 74.6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 재제를 일부 재개한 가운데 유가가 어느 선까지 오를지 관심이다. 제재 대상은 이란의 달러화 매입, 금속 거래, 석탄, 산업용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이다.
전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주 재개되는 제재를 통해 이란 경제를 추가로 훼손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원유 가격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이란 제재에서 비롯한 공급 감소폭이 일평균 최소 60만에서 최대 150만배럴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으로 OPEC의 증산 노력에도 원유시장 수급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인 것이다.
국내에선 폭염에 따른 전기세 인하 조치가 발표됐다. 이 부분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수 있어 다시금 더 낮아진 헤드라인 물가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물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에 약간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0.3%p 이상의 물가상승률 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면 1%대 중반으로 나올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근처로 나올 수 있다.
다만 폭염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은 한은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규제 물가'에 해당한다. 정부가 개입해서 낮춘 물가인 만큼 한은으로서는 의미를 크게 두기 어렵다.
미국채 시장은 국채 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와 주가 반등 등으로 나흘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79bp 오른 2.9706%, 국채30년물은 2.87bp 상승한 3.118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81bp 반등한 2.6574%, 국채5년물은 3.23bp 오른 2.8380%에 자리했다.
다우지수는 126.73p(0.50%) 오른 2만5628.91, S&P500은 8.05p(0.28%) 상승한 2858.45, 나스닥은 23.99p(0.31%) 반등한 7883.66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선호가 크게 사그라들기는 어렵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오는 2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뒤 중국이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이 추가로 취한 조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대응도 주목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