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시즌 절정기를 맞아 거래량도 줄어든 가운데 전체적으로 매도 유인이 약한 날이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4틱 오른 108.17, 10년 선물은 20틱 상승한 121.3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1568계약, 10년 선물을 1650계약 순매수 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유지했고 주식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사실상 휴가 모드가 작동한 가운데 채권을 팔 유인이 약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 국고5년 입찰도 강했고 장기물이 전체적으로 강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하루 내내 강세 무드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국고3년(KTBS03)은 민평대비 0.4bp 하락한 2.098%, 국고5년(KTBS05)은 1.6bp 떨어진 2.339%를 기록했다. 국고10년(KTBS10)은 1.4bp 내린 2.561%에 자리했다.
■ 양호한 국고5년 입찰, 외국인 선물매수 유지 등으로 가격 상승
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1틱 오른 108.14, 10년 선물은 7틱 상승한 121.18로 거래를 시작했다.
우선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살짝 넘었다가 바로 되돌려진 뒤 지난 금요일엔 2.9%대 중반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지했다.
미중 분쟁 우려, 예상을 밑돈 고용지표 등으로 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99bp 하락한 2.9455%, 국채30년물은 3.04bp 떨어진 3.0877%를 기록했다.
지난 달 미국의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5만7000명 늘었다. 전월의 24만8000명과 예상치인 19만명도 밑돌았다. 실업률은 3.9%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27.05달러로 전월보다 7센트(0.3%) 증가했다.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의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예상대로 두 달째 2.7%를 기록했다.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이유가 없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준 것으 로 볼 수 있다. 일단 연준의 9월 금리인상에 대해선 이견이 별로 없지만 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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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장 초반 시장은 보합권에서 눈치를 봤다. 미국 장 상황에 우호적이었으나 최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는 외국인의 선물매매 동향에 긴장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은 조금씩 강해졌다. 장 초반 주식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시장은 제한적인 강세룸을 찾는 모습을 이어갔다.
입찰은 양호했다. 국고 5년(국고02250-2309) 선매출 입찰에는 1.65조원이 응찰해 0.4조원이 2.370%에 낙찰됐다. 본입찰(국고02375-2303)에선 3.3490조원이 응찰해 1조원이 2.340%에 낙찰됐다.
입찰이 양호하게 끝나면서 매수세가 조금 더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얼마 전까지 누적 매수 포지션을 대거 쌓았던 외국인은 본격적으로 팔지는 않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반등 탄력이 떨어진 모습을 나타내면서 채권에 힘을 실어줬다.
시장은 장 마감 때까지 조금씩 상승폭을 테스트하면서 장중 고점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코스피지수는 1.18p(0.05%) 하락한 2286.50, 코스닥은 7.4p(0.94%) 하락한 781.41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오전 중 2300선을 살짝 넘었으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전환했다. 달러/원은 3.6원 내린 1124.0에 거래를 종료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주식은 상태가 좋지 않은 중국 눈치를 보느라 강세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을 파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움직임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