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시장은 미국채 금리가 재차 3%를 넘었음에도 외국인의 3년 선물 매수, 미중 무역분쟁 고조, 주가 급락, 일본 국채금리 하락 등을 보면서 내려갔다. 국고3~10년 금리가 1bp 남짓 레벨을 낮췄다.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인 매매 동향이 계속 주목된다. 외국인은 최근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주고 있다. 순매수 포지션을 대거 쌓을 때처럼 일방향 매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하루하루 이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주가지수 흐름도 주목된다. 전일은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되자 주가지수가 급락했다. 중국 주가 흐름 등에 긴장해 코스피지수가 다시 23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이벤트가 대략 마무리된 가운데 무역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다시 강화되면서 미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급등했던 일본 국채금리가 반락한 것도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를 넘었다가 하루만에 다시 반락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국채10년물 수익률은 1.96bp 하락한 2.9854%, 국채30년물은 1.38bp 떨어진 3.1181%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61bp 떨어진 2.6614%, 국채5년물은 1.86bp 하락한 2.8565%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이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뒤 미중 갈등이 고조됐다. 이에 중국은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미국이 관세율을 올린다면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미국이 관세율을 올리더라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2000억달러에 대한 25% 관세는 연간 500억달러에 불과하다. 중국 경제의 1%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쉽게 합일점을 찾기는 힘들 듯한 분위기다.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1.22bp 하락한 0.1138%를 나타냈다. 전일 금리 급등을 경험한 일본은행은 예정에 없던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을 통해 금리를 끌어내렸다.
일은은 5~10년물 국채 4,000억엔을 매수했다. 일은은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10년 금리의 변동폭을 대략 '0% 상하 20bp'로 확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금리가 급등할 경우 국채매입을 통해 하향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란은행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9개월만에 25bp 인상해 0.75%로 맞췄다. 이 재료의 시장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영란은행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브렉시트가 가져올 효과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인상을 서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은 이제 7월 고용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나온 2분기 GDP 등 경제지표들이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용지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