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시장은 일본 국채금리 급등에다 국채발행물량 증가라는 두 가지 악재에 긴장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월22일(3.0495%)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우선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전날 8.01bp 급등한 0.1260%를 기록했다.
구로다 일은 총재가 국채10년물 금리에 대해 0% 상하 20bp 수준까지 금리 변동범위를 넓힌다는 언지를 준 뒤 일본 국채 금리는 상승룸을 테스트했다.
특히 일본 국채10년물은 장 후반부에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0.12%까지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통화정책 결과 발표일 당일 랠리를 벌였지만, 다음달 금리 급등이 나타난 것이다.
일은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년 국채 변동폭 확대에 따라 위쪽으로 좀더 오른 것이다. 시장은 미국, 유로존 등의 변화에 맞춰 일본은행 역시 향후 스탠스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고 있다.
일본 금리의 급등에 긴장하던 미국채 금리는 국채발행이 늘어난다는 소식에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29bp 오른 3.0050%, 국채30년물은 5.22bp 상승한 3.1319%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bp 하락한 2.6775%, 국채5년물은 2.55bp 오른 2.8751%를 나타냈다.
일본 국채금리가 1년 반만의 최고치로 오른 데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발행확대 소식으로 금리가 오르고 커브가 스팁된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분기 조달 계획에서 2년물과 3년물, 5년물의 월간 입찰액을 10월까지 매달 10억달러씩 증액한다고 밝혔다. 7년물 과 10년물, 30년물과 2년물 변동금리부 국채는 이달 입찰 규모를 각각 10
억달러 늘린 뒤 10월까지 유지한다.
FOMC는 기준금리를 1.75~2.00%로 동결하는 등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FOMC는 성명서에서 경제활동 성장속도에 대한 판단을 '견조한'(solid)에서 '강력한'(strong)으로 바꿨다. 소비도 '강력 성장'으로 평가를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2% 부근에서 유지됐고 장기 기대 인플레도 고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의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각으로 오늘 밤 영란은행은 금리를 발표한다. 영란은행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다. 영란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인상하는 셈이 된다.
미중 무역갈등 문제는 계속 관심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미국 당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당초 계획인 10%에서 25%로 늘려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글로벌 분위기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외국인 동향이 주목된다. 전날 외국인은 10년 선물(KXFA020)을 6372계약이나 대거 순매도했다. 전날 국내시장은 일본 국채금리 상승, 외국인 대량 매도 등에 장기구간 위주로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일본 국채금리 흐름이나 외국인 동향 등을 더 확인해야 할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