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3틱 오른 108.06, 10년 선물은 15틱 하락한 121.0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1452계약, 10선을 6372계약 순매도했다.
전날 오후 네 시에 공개된 금통위의사록에서 이일형 위원 외 사실상 금리인상을 주장한 위원도 있었던 가운데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하지만 장 시작 전에 나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그쳐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은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는 등 대외금리가 오르면서 경계심이 커지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전날 일은 정책회의를 계기로 급락했던 일본 국채금리가 오늘은 급등하면서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일본 국채금리가 10bp 위로 올라오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같다"고 밝혔다.
다른 중개인은 "오늘은 무엇보다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6천계약 넘게 대거 팔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FOMC 대비를 하는지 외국인 10년 선물 매도가 많아 장이 밀렸다. 가격이 이미 20일선 아래로 하회한 상황이어서 매도를 예상하긴 했는데, 오늘 물량이 컸다. 아시아 장의 일본, 호주, 미국 금리 등이 모두 오르면서 외국인 매도심리를 자극한 측면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KTBS03) 수익률은 민평대비 0.1bp 오른 2.126%, 국고5년물(KTBS05)은 1.6bp 상승한 2.378%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KTBS10)은 2.3bp 오른 2.593%에 자리했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7bp 가량 속등하면서 0.11%를 넘어섰다. 전일 기자 회견에서 일은 총재가 금리 변동범위를 현재 제로 상하 10bp 수준에서 두 배 가량 확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10bp를 넘어선 것이다.
■ 외국인 10선 대규모 매도, 대외 금리 상승에 약세
1일 서울 채권시장이 3년 선물은 8틱 오른 108.11, 10년 선물은 16틱 상승한 121.32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21bp 하락한 2.9621%, 국채30년물은 2.54bp 빠진 3.079%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시장은 일단 강하게 시작했다.
금통위 의사록 해석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가운데 장 초반 트럼프닫기

금통위의사록에 등장하는 6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은 사실상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보였고, 한명은 물가를 보면서 금리를 올리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매파적인 색채가 강한 편이었다. 다만 지난 5월 의사록 대비 특별히 더 매파적으로 변한 것같지는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무튼 시장은 전날 장 후반 경계감을 일정부분 반영한 점, 증권사 매도가 과했던 점, 무엇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에 그친 점 등이 금리 상승을 제어했다.
특히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에 비해 1.1%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이 '관리물가' 얘기를 많이 했지만,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국인 선물 매도와 함께 매도 쪽에 보다 무게가 실렸다. 외국인 매도세, 일본 국채 금리의 상승 등이 시장을 약세로 견인했다.
다만 외국인 10선 매도 공세로 시장 분위기 전환이 만만치 않았지만, 장 막판에 선물이 낙폭을 줄이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외국인이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을 크게 부풀려 놓은 상황"이라며 "이들이 이날 10선을 대거 팔았지만, 3선을 포함해 추가로 물량을 정리할 가능성도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FOMC에선 금리결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기자회견도 없어서 관심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상당히 양호했다는 점에서 FOMC가 글로벌 금리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