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오후 4시에 공개된 의사록을 보면 이일형 위원 외에도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들이 나타났다.
우선 이일형 위원은 '관리물가'를 제외하면 소비자물가는 이미 목표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개인서비스 물가도 2%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 위원은 완화적 통화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부채가 확대돼 실물경제 리스크로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면서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금융부채에 기초한 비효율적 투자행위가 경제의 자중손실 확대로 이어진다며 불균형 확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상향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에 상당한 중점에 둔 금리인상 주장이었다.
다른 일부 위원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대내외적으로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늦지 않은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현재보다 축소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보다 먼 시계에서의 경기국면 전환에 대비하여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미 연준과의 정책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잠재적 불안요인을 사전에 완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인상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은 물가 흐름을 보면서 금리인상 타이밍을 잡다고 했다. 이 위원은 실물경제는 불확실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궤도를 다소 상회하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물가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그러나 당시 시점의 물가상승률이 낮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확대속도를 확인하면서 금리인상 시점을 선택하자고 했다.
7월 금통위 당시 고용 등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통위에선 지난 5월 회의 때처럼 향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강한 편이었다.
다만 여전히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일부 위원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고 물가 역시 목표수준으로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전체적으로 금통위 내 분위기는 통화완화 정도의 축소 쪽으로 분위기가 모아진 것으로 보였다. 금통위가 금리인상 시점을 이 달 말로 잡을지 10월 등 4분기로 이연할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금통위 내에서 제한적이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의견이 모아진 만큼 인상 시점을 더 뒤로 미루는 것보다 이 달 말에 금리를 올려서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에 대비하는 게 낫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산업동향 등에서 보듯이 국내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경기와 물가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날 아침에 발표될 소비자물가 동향이 주목된다.
전날 시장에 적지 않은 변동을 초래했던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선 큰 변화가 없었으며, 일본 국채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오는 2일 영국의 통화정책회의에선 영란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룬다.
미국채 시장에선 일드커브가 플래트닝됐다. 당장 이번주 FOMC에선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기 어렵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도 없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GDP가 연율 4.1%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부문에 대한 평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미국 시장에서도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양호한 경제지표와 FOMC 확인 의지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21bp 하락한 2.9621%, 국채30년물은 2.54bp 떨어진 3.0797%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02bp 상승한 2.6815%, 국채5년물은 0.17bp 반등한 2.8496%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4%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비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의 양호한 경기관을 뒷받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0.3p 오른 127.4를 나타내 시장 예상치인 126을 웃돌았다. 미국 중서비 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시카고 PMI는 전월보다 1.4p 오른 65.5를 기록해 역시 예상을 상회했다. 애틀란타 연방은행의 경기예측 모델 GDP나우는 3분기 성장률 전망을 연율 4.7%로 제시하기도 했다. 2분기에 4%를 넘는 고성장을 나타낸 뒤 3분기도 높은 전망 수치를 제시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비 1.9% 상승률을 유지해 목표치 2%에 밀착한 상태를 유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