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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관 팔자세에 '몸살'…주가 향방은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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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7-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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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관 팔자세에 '몸살'…주가 향방은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원선 안팎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디램(DRAM) 업황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세를 시현한 SK하이닉스는 연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팔자 행진이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30일 이후 두 달만에 주가가 9% 넘게 빠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실적 전망 및 자사주 매입 등의 호재를 감안하면 주가 반등이 유효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30일 SK하이닉스는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23% 내린 8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7%가량 떨어진 데 이어 25일에는 3% 넘게 빠지면서 8만500원으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는 지난 5월 30일 9만5000원 대비 15.26% 급락한 수준이다. 이 날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9.58%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이 컸다. 기관 투자자는 최근 두 달 동안(5월 30일~7월 30일) 527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각 2955억원 2024억원을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상반되는 행보다. 기관 투자자는 1253억원 어치 팔아치운 지난 23일부터는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 증권가, 디램 가격 하락 예측 엇갈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는 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우려와 디램 업황 고점 논란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디램 가격 강세와 72단 3D 낸드(NAND)의 양산으로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지속달성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기관의 중국을 포함한 서버 디램 수요 감소 우려감을 지적하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디램 업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하반기 중 삼성전자가 지배력 확대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램 업황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유례없이 높은 수준의 현 수익성을 감안하면 선두업체는 장기 대량계약을 추구하며 연말 판가 하락을 일부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 업황은 초호황에서 호황으로 전환되며 디램 판가 조정 역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는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을 이미 하회하기 시작한 PC 디램과 수요 약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모바일 디램뿐 아니라 서버 디램 부문에서도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이 이미 수요를 초과하기 시작한 낸드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 추세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디램 가격 하락 우려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시각도 뒤따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 중이고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투자 성장세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는 PC 수요도 일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디램 업체들의 출하량이 일부 증가할 순 있으나 근본적인 수익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북미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나타났듯이 이들의

설비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배씩 급증하고 있다”며 “수요의 축이 장기계약을 선호하는 서버 고객으로 옮겨가고 있고,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수요에 맞춰 장비 투자 계획을 세우면 되므로 디램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 기간이 짧고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3분기 영업익 6조 달성 가능”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반등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이익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은 2019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2배에 불과하다. 이익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 현 주가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은 크게 리레이팅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10조3705억원, 영업이익 5조5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 82.7%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4% 늘어난 4조3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2분기는 우호적인 메모리 수요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1조9000원(전분기 대비 +14.7%), 영업이익 6조3400억원(+13.7%)으로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디램 물량 증가 및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3D 낸드 72단 본격 전환으로 낸드 물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8%, 10% 증가한 11조2000억원, 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면서 “3분기 디램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미국, 중국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증가로 전분기대비 7% 증가하고 ASP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낸드 부문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탄력성이 반영되며 비트크로스가 2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과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10월 27일까지 3개월간 2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전체 발행 주식수 7억2800만주의 3% 규모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취득은 최근 시장에서 부각된 메모리 공급 과잉의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디램과 낸드 시장의 견조한 업황 전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M16 신규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 안정적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는 것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주주 이익 환원 정책이며 주가에 대한 영향은 긍정적”이라면서 “SK그룹의 계열사 내에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주주이익 환원 여력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 등의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SK하이닉스의 경우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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