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 따르면 지난 6월 HS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57.1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7월 HSSI 전망치도 64.2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달 4개월 만에 70선이 무너진 HSSI 전망치는 2개월째 60선에 머무르고 있다.
HSSI는 주택사업자 등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100)을 보다 낮으면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고, 기준선 이상일 경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일부 지방에서 장기화된 분양 경기 침체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HSSI 전망치 90선을 유지하던 서울은 전월 대비 9.3포인트 하락한 85.4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주저 앉았다.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77.1로 전월보다 3.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과 대구도 각각 79.3, 77.1로 70선대를 기록했다.
강원(52.3), 전북(52.1), 울산(54.1), 충남(51.8), 경남(57.5), 대전(64.2) 등 대부분 지방광역시는 HSSI 전망치 50~60선에 머물렀다. 분양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강원, 울산, 충남 등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분양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산연 관계자는 "본격적인 분양 비수기로 진입하면서 분양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나 청약 시스템 개편, 미등록 업체 분양 대행 금지 논란, 지방선거 등으로 이월된 분양 물량 중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분양 공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