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 뤄젠룽 사장 (좌), 롯데손해보험 김현수 사장 (우) / 사진=각 사
통상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주가 관리, 주가 부양, 지배권 강화를 위해 대주주와 경영진이 책임경영 수단으로 채택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상반기 중에만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등 업계를 대표하는 주요 보험사 CEO들이 활발한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달 28일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 김용범닫기


생보업계 또한 삼성생명 현성철 대표가 2500주, 한화생명 차남규닫기


동양생명은 뤄젠룽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방보험 리스크로 인한 매각 이슈에 휘말리면서 연일 주가가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안방보험 리스크로 인한 매각설에 휘말린 3월경 최저점을 기록했다. 4월 중순 뤄젠룽 사장의 자사주 매입 이후 반등에 성공해 8830원 선을 회복했던 동양생명의 주식은 7월 6일 기준으로 7400원까지 다시 떨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IFRS17에 대비한 체질개선 작업 과정에서 1분기 순이익 또한 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158억 원에 비해 63% 감소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하이투자증권 최영수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투자수익률의 기저효과로 2018년 이익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대주주관련 불확실성이 주가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 역시 IFRS17에 대비한 자본확충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며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맴돌고 있다. 김현수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한 지난달 18일 기준 2995원이던 롯데손해보험의 주가는 7월 6일 기준 2605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다만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시도하지 않는 CEO들이 없을 것”이라며, “보험업계 자체가 불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업계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지, 자사주 매입의 효과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당국 규제나 IFRS17 도입 등으로 업권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 CEO들이 나서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인다는 것만으로 주가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