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재신임을 얻으며 한일 롯데 ‘원톱’ 지위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재발 가능성과 구속 수감 영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명분보단 능력택한 日 주주들
롯데홀딩스는 29일 오전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을 모두 부결했다. 신 전 부회장의 이사직 선임안 역이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 못 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 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된 후 이 같은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건을 이사회에 제출했지만 모두 좌절됐다. 이로써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5차례 열린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표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게됐다.
현재 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신 회장은 매년 롯데홀딩스 주총에 참석하며 주주들과의 관계를 다져왔지만 이번엔 참석하지 못했다. 롯데 비상경영위원들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경영진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의 구속으로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해 온 신 전 부회장에게 명분이 쏠렸으나 주주들은 신 회장을 택했다. 이는 신 회장의 그동안 보여준 탁월한 경영능력 때문이라는 평가다.
2015년 7월 한일 롯데 총수에 오른 신 회장은 주로 한국 사업을 이끌어왔다. 현재 한국 롯데 계열사 매출은 96조원으로, 이는 일본 롯데(4~5조원)의 20배 가량에 달한다. 신 회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부터 롯데그룹이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M&A는 총 36건에 달한다.
반면 주로 일본 롯데를 책임져왔던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2014~2015년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등 경영 능력과 윤리경영 측면에서 신 회장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에게 일본 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주 “계속 한다”…10월까지 IPO 안갯속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이 부결되자 신 전 부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계속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경영권 탈환 재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롯데의 사회적 신용, 기업가치 및 관련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신 회장의 부재가 계속될 시 이른바 ‘무한주총’ 전략을 되풀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지난해 6월, 이날까지 총 다섯차례에 걸쳐 신 회장의 해임을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표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신 회장에 대한 신임을 보내고 있지만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시도로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정기 주총외에도 임시 주총 등을 개최해 신 회장에 대한 흠집내기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해 임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룹 총수로서의 입지는 굳혔지만 여전히 구속 상황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재 신 회장은 자신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내달부터 진행될 경영비리 재판 항소심까지 모두 마쳐야지만 오는 10월 초 판결을 받을 수 있다. 최소 10월까지는 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당장 호텔롯데 상장부터 안갯속이다. 앞서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하기 위해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 상장 시 99%에 달하는 일본계 지분을 약 4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신 회장의 구속 이후 모든 계획이 멈춘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황각규 롯데 부회장 등 비상경영위원회가 나서고 있지만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조 단위 투자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주총에서 해임안이 부결되면서 롯데는 한 고비를 넘겼지만 10월에는 더 큰 산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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