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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자산운용 방만 경영 논란…“운용사 교체하라”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6-27 09:18

플랫폼 “주주가치 훼손” 주장에 맥쿼리 전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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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보낸 서신./사진=플랫폼파트너스

플랫폼파트너스가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보낸 서신./사진=플랫폼파트너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맥쿼리자산운용과 국내 자산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 간에 ‘방만 경영’을 둘러싼 충돌이 빚어졌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이 국내 인프라 자산을 통해 수익을 내는 맥쿼리인프라펀드를 운용하면서 과도한 보수를 수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용에서 손을 떼라는 입장이다.

◇“12년간 5353억원 운용보수 수취”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지분 3.11%를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 건을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난 2002년 호주 금융회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이 한국에 설립한 후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우량 인프라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기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즉시 변경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의 현황 파악과 원복 등 필요 조치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감사 실시 등의 사항을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요구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12년간 맥쿼리인프라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며 “이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복 경영구조 문제도 나온다. 각 자산법인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더해 연 최소 400억원의 관리비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 이중으로 지불하는 ‘옥상옥’ 중복경영을 통해 주주들에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를 저가로 장기 임대한 정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했다”며 “이에 공정한 입찰절차 등을 포함한 적절한 내부통제기준을 적용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저가 임대 계약을 즉시 해지하는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 정관에 따르면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을 경우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하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이사회에 제안한 수준과 유사한 운용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법인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는 입장이다.

◇“주주가치 80% 국내로”

이에 대해 맥쿼리자산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반박하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난 2006년 상장 이후 연 9.2%의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왔고 배당수익률은 평균적으로 5~7%에 달한다”며 “주주가치의 80%가량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귀속된다”고 설명했다.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주주는 국내 기관투자자 48%, 국내 개인투자자 30%, 외국인 투자자 22%로 구성되어 있다.

운용보수 구조 또한 지난 2006년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당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으며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자세하게 공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복경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국내 모든 민자사업은 법에 따라 별도의 사업법인을 두고 있으며 2017년 기준 12개 법인 임직원의 평균 급여는 업계 평균과 유사하다”고 해명했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저가 장기 임대한 것이 아닌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유동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에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맥쿼리 관계사에 자문료 및 주선료 등 명목으로 거액을 지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자사업 초기에는 국내에 인프라 사업경험이 풍부한 금융자문사가 매우 드물어서 지난 2012년 전문성이 있는 맥쿼리 계열사에 자문을 맡긴 사례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인프라사업이 성장하면서 그 이후로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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