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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버랜드 협력사 노조 출범…“부당행위 중단 촉구”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6-26 17:00 최종수정 : 2018-06-26 17:11

삼성물산 CS모터스 노조 출범…사파리 등 차량 운행
1998년 분사 후 삼성 출신 임원들 경영진 자리 꿰차
“하청 경영진, 원청 눈치보기 급급…사실상 같은회사”
삼성물산 “분사 후 개입 전혀 없어…일방 주장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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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삼성지회 CS모터스분회 조합원들이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리조트 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출범을 알리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지회 제공

금속노조 삼성지회 CS모터스분회 조합원들이 26일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리조트 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출범을 알리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지회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에버랜드 전용 차량 운행을 담당하는 삼성물산의 협력업체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삼성물산 CS모터스 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지회 CS모터스분회)은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리조트 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알렸다.

CS모터스는 에버랜드의 셔틀버스‧사파리버스 등 대형차량을 운행‧관리하는 삼성물산의 협력사다. 총 7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현재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6명이다. 노조 측은 단체교섭 등을 통해 인원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그룹 내에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지회(삼성물산 노조), 웰스토리지회 등 모두 8개 사업장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존재한다. CS모터스분회는 이 중 삼성지회에 소속돼있다.

김연두 삼성지회 CS모터스분회장은 “삼성물산이 20년 전 분사하며 빼앗아간 CS모터스 노동자들의 권리와 삶을 되찾아 오고자 노조를 설립했다”며 “비민주적이고 귄위적인 삼성의 조직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S모터스는 1998년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서 분사됐다. 노조는 “삼성은 IMF 사태가 진정되면 즉각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20년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고 있다”며 “당시 사측이 제시한 조건과 달리 급여는 하락했고 복리후생제도는 하나씩 사라져갔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CS모터스 소속 직원들은 성수기에 사실상 주6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1일 휴무도 특근으로 변경되기도 한다. 회사 측은 이에 따른 휴무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수기 때 강제로 소진하게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CS모터스는 인원을 충원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성수기에는 최대 16시간, 일평균 12시간의 장시간 근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시즌기 주말에는 휴게시간도 보장되지 않고 식사를 걸러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짚었다.

사파리 전용 차량.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캡처

사파리 전용 차량.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캡처


노조 설립 와해 의혹도 제기됐다. 김 분회장은 “지난해부터 CS모터스 노동자들이 삼성지회에 연이어 가입했고 지난 6월 초 가입 사실을 회사에 통보하자 회사는 원청인 삼성물산 인사팀, 총무팀과 협의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지 않도록 노조원에 대한 비방과 편가르기를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노조원은 “차량 사고와 관련 징계 위원회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노조에 가입할 시 최고의 징계를 주겠다는 협박도 들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삼성물산의 불법파견 의혹도 주장했다. CS모터스 소속 직원들이 운행하는 에버랜드 전용‧특수 차량의 소유주는 삼성물산이다. 이를 운행하는 과정에 있어 담당 기사들은 CS모터스가 아닌 삼성물산 직원들의 근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견된다.
노조 관계자는 “사파리 차량의 경우 탑승 인원을 모두 태우고 출발해야 겨우 근무 시간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 있는 에버랜드 소속 직원이 강압적인 태도로 직접 근로 지시를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 전직 임원들이 CS모터스의 대표직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자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CS모터스 대표를 맡고 있는 이희원 사장 역시 삼성 에버랜드 출신이다.

이에 대해 삼상물산 관계자는 “분사한 이후 CS모터스의 주요 경영진 선출과 관련해서는 개입한 바 없고 별개의 회사”라며 “설립 와해 의혹과 관련해서는 노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회사 차원에서 답할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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