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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주 52시간 근무 내달 도입

편집국

기사입력 : 2018-06-25 00:00 최종수정 : 2018-06-25 00:58

정부 “모범사례 돼 달라”에 기업은행 先대응
부산은행도 가세…금융권 대부분 눈치보기

김도진 기업은행장, 주 52시간 근무 내달 도입이미지 확대보기
[정선은, 전하경, 구혜린, 장호성 기자] #1. IBK기업은행은 6월부터 주 52시간 근무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오후 6시가 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지고, 점심시간에는 ‘런치타임’도 적용된다.

#2. BNK부산은행은 6월부터 퇴근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앞당겨 주 52시간 근무를 적용하고 있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집중근무제도 실시하고 있다.

당·정·청이 지난 20일 산업계의 요청을 수용해 주 52시간 근무제 단속과 처벌을 반년간 유예했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근로시간 단축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금융업은 특례업종으로 1년간 유예를 받아 내년 7월이 법정 시행시기지만 “모범사례가 돼달라”는 정부 압박에 응답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은 국책은행이 조기 도입에 우선 방점을 찍었다.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업종도 ‘눈치’를 보며 근로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스타트 끊은 기업은행·부산은행

은행권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사이 속도차가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은 당장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확정키로 했다.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난 3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해온 기업은행은 이달 PC오프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범 운영해보고 있다. 점심시간을 보장하는 ‘IBK 런치타임’도 적용했다.

기업은행 측은 “어차피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도입해서 운영성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범 운영현황을 반영해 보완과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선제적 공표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서두르고 있다. 국책은행은 이미 PC오프제가 정착돼 일부 특수직군을 빼면 제도 도입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시중은행과 달리 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하는 기획담당 부서나 구조조정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구조조정실이 특수직군”이라며 “하반기 중 이사회에서 계속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도 “해외 컨퍼런스콜 때문에 해외 시차에 맞춰야 하는 부서 등이 야근을 부득이하게 해야한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이 없는 지 파악하고 정식 시행에 무리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은 사실상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이달부터 퇴근시간을 오후 6시로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전과 오후 각 2시간 동안 개인 업무를 하지 않는 ‘집중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BNK경남은행도 조만간 부산은행과 동일하게 근무조건을 맞출 예정이다.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대구은행도 현재 행장 선임이 미뤄진 상태지만 근무시간 변경에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인사부서에서 초안을 만든 것으로 안다”며 “하반기 단계적 도입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조기 도입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는 은행 중 한 곳이다. 농협은행 “자체적으로 사무소 별 근무시간 실태조사 등을 실시”하고 제도 가능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PC오프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 KB국민 등 시중은행 노사협의 보폭

대형 시중은행은 일제히 관련 TF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지만 선제적 도입에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다. 내년 법정 시행시기를 맞추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지만, 당장 주 52시간을 도입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되는 직무에 대해 이견이 있어서 노사 협상에 보폭을 맞춰 진행하겠다는 움직임이 짙다.

KEB하나은행 측은 “TF를 통해 공항소재 영업점·일요영업점 등 특수영업점·어음교환·IT 상황실 등 야근이 잦은 일부 직무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며 “근무 시행 관련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시퇴근 문화 확산을 위해 KEB하나은행은 현재 오후 7시 본점 일괄 소등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역시 “행내 TF를 구성해 준비사항을 점검 중”이지만 “주 52시간 근무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우리은행은 2013년부터 오후 7시 이후 PC오프제가 적용되고 있고, 전체 영업점에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도 운영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도 주 52시간 근무 도입 관련 “현재 관련부서 의견을 취합한 후 내부 검토중”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9 to 7 Bank’(2교대 근무), 애프터뱅크 등 탄력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TF를 구성해 비효율 업무를 줄이고 디지털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방안을 마련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6년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자율출퇴근 등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PC오프제가 노사 합의돼 단계 별로 진행중”이다. 영업점 위주 PC오프제를 내년 1월 본점까지 확대한다.

이미 2007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SC제일은행도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고 매주 이틀간 PC오프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 노사는 예외직군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산별교섭이 중단된 상태로 사실상 7월 전면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어렵게 됐다.

공항 등 특수점포, 전산(IT) 관련부서, 시차가 달리 적용되는 해외사업 부서를 비롯, 운전기사, 청원경찰 등이 대표적인 특수직군에 꼽힌다.

한 시중은행 인사업무 담당자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특수점포의 경우 2~3교대로 돌리게 되면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데 교육이나 비용에서 빠듯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 인력수급 계획과 맞물려 진행되지 않으면 조기도입은 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 대면형 보험업도 촉각…2금융도 준비가세

보험업권의 경우 회사 별로 속도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롯데손해보험·AIG손해보험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단계적인 근무시간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생명·교보생명의 경우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한화생명·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은 내부적인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업무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PC오프제의 시행 주기를 줄여 직원들의 정기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또 신한생명 역시 마감보고 폐지, PC오프제 도입을 시행하고 있다.

보험업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실효성이 적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람간의 직접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보험업의 특성상 근로시간 적용 여부에서 애매하고 불투명할 수 있다”며 “보험업권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을 비롯한 비대면 채널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시차출퇴근제·PC 오프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8·9·10시출근 세 그룹으로 나눠 출근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하반기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BC카드도 올해 4월부터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차원의 유연근무제에 따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고 불필요한 야근도 차단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주3일 적용했던 PC오프제를 주 5일 전일로 확대했다.

캐피탈사도 지주 차원의 지침에 따라 관련 내용을 스터디하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에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은행과 동일하게 제도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5월부터 8시반~10시반에 30분 단위로 출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캐피탈도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도 야근이 많은 부서에서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대출 승인 관련 지원 업무를 진행하는 영업지원파트 직원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진저축은행 측은 “시범 시행 후 결산 등 특정 시기에 야근이 발생하는 부서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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