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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 사장 “대형딜 플랫폼 플레이어로 도약”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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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11 00:00

작년 IB수익 63% 증가…2년 내 3000억원 목표
발행어음 2호 인가 발판 ‘IB 리딩컴퍼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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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의 모든 금융 수요를 솔루션으로 연결해 주는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을 구축하겠습니다. 개인과 기관, 기업을 비롯한 고객 모두가 NH투자증권이라는 플랫폼에서 가장 탁월한 상품과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NH투자증권이 국내 발행어음 제2호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투자은행(IB) 질주가 가속도롤 높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영채 사장은 “훌륭한 자본시장 플랫폼에 고객과 자본이 집중되고 이는 해당 플랫폼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최고의 자본시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우고 있다.

농협금융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정 사장은 국내 IB 업계의 영향력에 있어 국내 최고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정식 선임 전에도 NH투자증권 IB 사업 고도화를 위해 차기 대표로 적임자라는 판단이 유력했다.

옛 대우증권 출신의 정 사장은 우리투자증권에 자리를 옮긴 뒤 NH투자증권 IB 부문을 국내 자본시장 최고 위치까지 끌어올리는 등 현재의 명성을 일궈낸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IB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으로 성장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자문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아시아 1등의 IB’를 우선 목표로 제시하고 IB 사업 부문의 성장에 따라 다른 사업부도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올해 IB 본부의 목표 이익은 1900억원으로 향후 2년 안에 3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새 수익기반 발행어음 올해만 1조5000억 목표

지난 2005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2015년부터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 사업부 대표를 지낸 정 사장은 10년 이상 IB 부문에서 뛰어온 인물이다.

NH투자증권의 IB 부문은 지난 2016년부터 두각을 나타내온 만큼 정 사장의 지휘 아래 강점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견조한 상품운용부문 실적과 고질적으로 높았던 판관비 효율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전 사업부의 성과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정 사장은 “현재 자기자본이 4조700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보다 규모가 작지만 농협금융 장점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농협금융 100조원, 농협상호금융 100조원 등 그룹에 자금여유가 있으며 계열사들을 캡티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10차 정례회의를 열고 NH투자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자기자본 약 4조8000억원 기준으로 최대 9조6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전략투자운용부에 해당 인력 9명을 배치해 이달부터 즉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밟아왔다. 올해 3개월 안에 1조원, 연말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어음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업금융, 부동산 등 수익성 있는 자산들 위주로 선별해 투자하고 시장수요와 경쟁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발행어음 잔고를 유지할 계획이다.

운용 규모가 일정 수준 확보된 이후에는 수익성 제고와 기업금융 투자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PEF),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벤처캐피탈, 메자닌 등으로 운용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발행어음 비중은 고객별 및 기간별 등으로 나눠 관리하고 동시에 고객이 거래목적별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단기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전체적인 발행어음 시장이 더욱 성숙하고 확장되길 바란다”며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고수익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기업에는 다양한 기업금융을 제공하는 자금으로, 당사에는 새로운 수익기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IB-WM 투톱 앞세워 전부문 역량 강화

정 사장 취임 후 첫 분기 성적표는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3751억원, 당기순이익은 44.7% 늘어난 128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2%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IB 수익은 62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3.0% 증가했다. 전통 IB 수수료는 234억원으로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주관에도 불구하고 1분기 특성상 IPO가 적어 다소 부진했다.

다만 자본 활용 IB 사업 수익은 에이치라인 리파이낸싱 등 인수금융 딜 확대가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정 사장은 “대형 IB의 장점은 큰 자본금 규모를 활용해 위험인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대형 필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대형 딜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회사채 발행, IPO, 유상증자 등 일회성 딜을 통한 수수료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업의 간지러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자문 서비스로 IB의 수익성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지난 1월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1호 계약으로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상장주관업무를 맡게 됐다. 2분기부터는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SK네트웍스, 현대위아, 현대백화점 회사채 대표주관, ING생명 및 ST Unitas 인수금융, 현대오일뱅크 IPO 등으로 전통적 IB 수익을 거둬들일 계획이다.

부동산·대체투자부문에서는 한남동공동주택개발 브릿지론, 뉴욕맨하튼 타임스퀘어(메자닌대출), 런던오피스빌딩(미래에셋대우와 공동인수) 등으로 비전통적 수익을 확보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IB 실적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당장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발행어음 규모가 늘어나는 동시에, 스프레드 개선 또한 이루어지면서 미래 신규 수익원으로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IB 딜 수요에 맞춘 추가적인 자금 여력을 확보했고 발행어음 관련 자금을 기업금융에 활용하면서 내부 리테일 신용한도를 추가적으로 더 배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음 운용 경험이 축적되면 고수익 투자대상 자산 발굴 확대와 운용자산 만기에 대한 여유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약 2000억원의 세전 이익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부분의 수익성 제고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 평균거래대금과 신용대출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4.7%, IB 딜에 따른 관련 수수료 수익이 4.6%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고은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평생 무료수수료 이벤트로 신규 계좌 개설이 지속되면서 브로커리지 약정 시장점유율(MS) 상승이 뚜렷하다”며 “향후 신용 거래, 상품 교차판매 혹은 해외 주식 매매 등으로 수익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확실한 리테일 기반은 조달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IB 관련 시너지도 기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고객 만족이 실적 견인 원동력” 신념

정 사장은 일찌감치 초대형 IB로서 금융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본시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한국형 IB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지난달 초에는 취임 이후 ‘자본시장 플랫폼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첫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성장성과 확장성이 기대되는 IB 사업부를 1사업부와 2사업부로 확대 재편하고 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인더스트리본부를 2본부 체제로 확대했다. 사모펀드(PE)와 금융기관을 전담하는 파이낸셜 인더스트리부를 신설하고 국제 인수·합병(Cross-border M&A)과 대체투자 등 해외 딜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뉴욕법인에 IB 데스크를 설치했다.

NH투자증권은 특정 사업부가 전체 이익의 40% 이상을 벌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회사 방침으로 삼고 있는 만큼 IB 사업부를 필두로 다른 사업부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필수 기반 산업인 자산관리(WM)부문도 빠트리지 않고 고객 중심의 영업모델을 강화했다. 리테일 비즈니스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관리전략조직을 신설, 지점영업조직과 분리했다. 성과지향적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객자산운용본부와 전략투자본부를 수익부서화하고 지원조직 기능을 효율화했다.

자기자본 활용 비즈니스 확대로 인한 투자심의 수요 급증에 대비해 심사2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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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 등 모셨던 기업 주식 사들여 ‘동고동락’

정 사장은 직접 IPO를 진행하고 마케팅한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투자 목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시간이 흘러도 해당 기업들에 여전히 신경써 장기적으로 AS 받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고 이것이 곧 고객 만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고객들을 만나는 횟수만큼 좋은 투자처를 고를 수 있으며 실적도 따라온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및 M&A 자문, IPO, 회사채 발행 등 IB 업무에서 수많은 기업과 끈끈한 네트워크와 깊은 신뢰를 쌓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넷게임즈 등 4개사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한남동 외인아파트 등 대형 딜을 주관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IB 사업에서 약 2500억원 이상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고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는 회사채 인수 및 대표 주관 순위 2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IB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지배구조개선 자문 연계 딜로 수임한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수행하며 모집주선 부문에서 79.8%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와는 별도로 모험자본의 공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인가받고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비상장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해외 PF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추진 중이다. 기업 매출채권부터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농산물 등까지 투자대상을 폭 넓게 구상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 IB 시장 규모가 큰 미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까지 폭넓게 들여다볼 것으로 기대된다.

정 사장은 1964년생으로 대우증권 기획본부장과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4년째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오다가 지난 3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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