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3.11%(4500원) 하락한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36만8273주(519억3100만원)를, 기관이 17만681주(241억3100만원)를 각각 순매도했다.
기아차는 2.82%(950원) 떨어진 3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용차는 전날보다 0.31%(15원) 낮은 4775원에 장을 종료하면서 최근5일 신저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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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글로벌 자동차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입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한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수입차 관세는 현행 2.5% 수준이다.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2016년부터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이 사실상 수입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전체 자동차 수출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단일 수출국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자동차 253만194대를 수출했는데 이 중 33%인 84만5319대가 미국으로 팔렸다. 업체별 자동차 미국 수출 물량은 현대차 30만6935대, 기아차 28만4070대, 한국GM 13만1112대, 르노삼성 12만3202대 등이다. 미국에 수출하지 않은 자동차 업체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이미 미국에서는 자동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최근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한국은 자동차 품목과 관련한 일부 내용을 미국에 유리하게 양보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까지 취하면 한국 자동차업계가 받을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최근 자동차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최고 25%의 수입차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차량 가격 인상 등으로 자동차 수요 위축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현실화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다만 어떤 형태로든 자동차 산업에서의 통상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 전망에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