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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2년’ 미래에셋대우, IB·트레이딩 최강 시너지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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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4-02 00:00 최종수정 : 2018-04-09 14:23

초대형 자본·글로벌 네트워크 후광
WM도 글로벌…해외주식투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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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브라질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 미래에셋대우

▲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브라질 주식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2년차 투자금융(IB)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 한층 강화된 해외사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우증권 시절부터 강점이던 IB·트레이딩 역량이 극대화됐다.

글로벌 인프라는 미래에셋증권이 두각을 보여온 자산관리(WM)·연금 사업이 도약하는데도 발판이 됐다.

◇ IB·트레이딩, 초대형 자본·글로벌 네트워크 후광

1일 미래에셋대우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0조2987억원, 영업이익 6278억원, 순이익 50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통합으로 자기자본이 7조원을 넘어서고 각 사 강점이 시너지를 내면서 최대실적 달성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32%, 1만9699%, 3116%를 나타냈다.

2016년 실적에는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실적을 합산하면서 양사 회계정책을 일치시키는 과정에 들어간 비용과 무형자산에서 발생한 상각비 등이 반영된 만큼 단순 비교하는 건 적합하지 않지만 이 점을 감안해도 개선폭이 뚜렷하다.

부문별 순손익 변동 내역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건 IB와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이다. IB 연결 순이익은 1460억원으로 2016년(261억원)보다 459% 증가했다. S&T 순손익은 2016년 351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87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양사 합병으로 자기자본이 7조원을 웃도는 압도적인 규모로 커지면서 보다 과감하게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만나 한층 강화된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우증권의 전통적 강점인 IB·트레이딩 역량이 최대로 발휘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전 부문 실적이 호전된 가운데 특히 IB와 트레이딩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업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IB의 경우 전통적인 IB 업무인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모두 우수한 실적을 냈다. 1조2500억원 규모 코웨이 인수금융 차환을 비롯해 넷마블게임즈 인수금융(8300억원),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5000억원), 모던하우스 인수금융(3600억원) 등을 발행·주선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총 1조7419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최강 하우스에 등극했다.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조 단위 딜을 포함해 총 15건의 IPO를 성사시켰다. 작년 11월에만 스튜디오드래곤을 필두로 체리부로, 에스트래픽, CTK코스메틱스 등 4건의 딜을 맡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S&T의 경우 채권, 파생상품, 주식 등 전 영역에서 수익이 호전됐다. 금리상승기라는 상황에 맞게 채권을 보수적인 전략으로 운용하는 한편 외화채권의 금리변화를 적극 활용했다. 파생상품은 상환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변동성을 대비한 전략적 헤지를 수행하면서 추가수익을 실현했다. 주식운용에 있어선 국내 IT 주도주와 해외주식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IB·트레이딩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글로벌 IB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업무에 특화된 IB3부문을 신설했다. 트레이딩 전문성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트레이딩부문을 트레이딩 1부문과 2부문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달 7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모험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다른 사업부문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자기자본투자(PI) 및 기타부문 순이익은 1152억원으로 작년 116억원에서 893% 늘었다. 자산관리(WM) 부문 순이익이 566억원으로 2016년보다 2% 감소하고 홀세일 순이익이 288억원으로 5% 줄었지만 유의미한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

▲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작년 7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신규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 = 한국거래소

▲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작년 7월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신규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 = 한국거래소



◇ WM도 글로벌…해외주식자산·연금수익률 ‘쑥쑥’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1개국·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으로 국내증권사 중 가장 넓다. 현지법인 자기자본은 총 2조3000억원 이상이다. 현지 직원 650여명이 IB, PI,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WM 등 사업을 각 법인 특성에 맞게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해외주식자산이 급증하고 연금 수익률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덕분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은 작년 말 3조원에 육박해 올 초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초 1조1534억원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양질의 해외 주식투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투자 인프라 구축에 공들인 것이 해외주식자산 증대로 이어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증시 온라인 거래를 서비스하고 국내 최초로 브라질 주식을 중개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일조했다. 국내주식을 매도한 당일 환전하지 않고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제도도 고객의 해외투자를 돕는다.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1년 수익률은 작년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4.93%, 개인형 퇴직연금(IRP) 3.90%로 적립금 상위 10개사 가운데 4분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낸 결과다. 해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브로커리지 영업 지원·서비스 조직인 글로벌주식본부를 중심으로 연금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을 가입자 대신 미래에셋대우 전문가들이 시장 변화에 맞춰 운용해주는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WM 역량 제고를 위해 작년부터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총 100시간 이상의 집합교육과 선진 해외기업 탐방 등을 지원한다. 분기마다 글로벌주식포럼을 열고 영업직원들에게 글로벌 시황과 추천종목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그레이트 컴퍼니 5선’ ‘중국 대표기업 소개 30선’ 등은 직원과 고객에게 제공되는 글로벌 종목 리서치 자료다. 작년 미래에셋대우가 추천한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57.8%에 달했다. 추천종목 43개 중 7개가 2배 이상 올랐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여세를 몰아 작년 6648억원이던 연결 세전이익을 올해는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턴 최근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한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글로벌 투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약 200명의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라며 “연결 세전이익을 50% 가까이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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