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원 사장은 임기가 2020년까지나 이는 삼성 계열사 인사가 최순실 사태로 2년 간 미뤄지면서 진행하지 못한 측면이 커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5일 삼성카드는 2017년 삼성카드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 매출액은 3조8999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올랐다.
영업이익은 5055억9248만원으로 작년보다 17.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867억688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어려움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 증가와 회원수 증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는 원기찬 사장의 ‘디지털 전략’이 이끌었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이 좋더라도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경우가 잦아 원 사장도 인사태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KB국민카드 윤웅원 전 사장은 실적이 좋았으나 연임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원 사장이 계속 삼성카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기찬 사장이 지금처럼 계속 삼성카드를 이끈다는 관측이 높다”며 “원 사장이 회사 상황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이 삼성카드 수장으로 남게되면 작년보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올 한해 카드업계는 밴 수수료 정률제 전환 등으로 추가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있어서다.
원기찬 사장이 올해도 삼성카드를 이끌게되면 작년 한 해 처럼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원기찬 사장 “‘디지털화’로 일류 회사 도약”
원 사장은 올해 초 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1등을 넘어 일류 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디지털 1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일류회사’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디지털 삼성카드’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지난 4년간 삼성카드를 이끌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삼성카드 카드구매 실적은 80억8072억원, 시장점유율이 17.5%로 재작년 3분기보다 2%포인트 증가해 17.5% 점유율인 KB국민카드를 거의 따라잡았다.
개인고객 회원수도 작년 3분기 957만명으로 작년 3분기 917만명보다 약40만명 개인 고객 회원이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과거에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기업 카드 구매 실적을 늘려 허수가 있었다”며 “이제는 개인 고객 자체가 많이 늘어나면서 실질 시장 점유율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원기찬 사장의 디지털 전략으로 체질개선을 톡톡히 했다고 입을 모은다.
원기찬 사장은 24시간 365일 카드발급 서비스와 함께 백화점 내에서도 바로 카드발급이 가능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백화점 내에서 고객이 태블릿 PC로 카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며 “디지털화로 고객이 손쉽게 카드를 만들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도 카드 모집에 기여했다.
◇ 다이렉트 오토 확대·커뮤니티 서비스 중점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정률제 전환으로 인한 추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가 올해를 가장 큰 위기로 보고 있다.
원기찬 사장도 신년사에서 “2018년 대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동, 수익성 악화, 카드업계 경쟁심화 등으로 순탄치 않을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카드 창립 30주년을 맞은 2018년 한해 회원기반 강화,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에 기반한 차별화된 개인화 마케팅,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연계, 생각의 틀을 깨고 도전하는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2018년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원 사장은 수수료 인하 악재를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찾았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는 중개없이 회사와 고객이 직접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이렉트 오토’는 금리가 낮고 카드결제 시 캐시백 혜택도 줘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이렉트 오토’로 삼성카드 할부금융 자산도 늘어났다.
삼성카드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카드 작년 3분기(7~9월)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47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했다. 누적 3분기 취급고는 1536.7%로 전년동기대비 24.1% 증가했다.
작년 말에는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 금융에 출사표를 던져 캐피탈사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타 카드사와 차별적으로 개인 생애주기별 커뮤니티 서비스도 내놓았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가족 간 소통을 할 수 있는 ‘베이비스토리’, 유아교육을 지원하는 ‘키즈곰곰’, 청년층의 진로탐색과 역량개발을 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하는 ‘영랩’, 반려동물 커뮤니티 ‘아지냥이’로 생애주기별, 세대별 특성에 맞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커뮤니티 서비스는 지금까지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성격인 ‘오프라인 기반 CSR’ 활동을 한차원 높여 온라인, 디지털로 급변하는 사회트렌드에 맞춰 ‘모바일 중심으로 펼치는 CSV로 진화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