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피탈사보다 유리한 금리와 카드 캐시백, 세금 혜택 등으로 카드사들이 고객 확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거세지고 있다.
여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작년 말 자사 할부금융 서비스 ‘다이렉트 오토’를 중고차 시장까지 확대했다.
중고차 시장은 할부금융 캐피탈사들이 수익성이 높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장이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KB캐피탈도 중고차 시장 확대가 실적 견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JB우리캐피탈도 작년 중고차 할부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리며 이익 증대를 이뤘다.
캐피탈업계에서는 카드사 상품 금리가 캐피탈사보다 낮아 이기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캐피탈사보다 금리가 낮다.
여신금융협회 ‘리스·할부상품비교공시’ 자동차 신차 금융상품 공시에 따르면, 26일 기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를 현금구매비율 30%, 대출기간 24개월로 했을 때 고객과 회사가 직접 거래하는 다이렉트 카드사 할부상품 금리가 캐피탈사보다 낮았다.
신한카드 다이렉트 사품 최저금리가 3.4%, 최고금리가 4%인 반면 롯데캐피탈 최저금리는 4.8%, 최고는 7.8%, 아주캐피탈은 최저금리와 최고금리가 4.9%로 동일해 신한카드 상품이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낮았다.
중고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신금융협회 자동차 할부 중고 금융상품 공시에 따르면, 나이스평가정보 마이크레딧 기준 5등급 고객이 24개월로 중고차 금리는 삼성카드 다이렉트 상품 최저금리가 7%, 최고금리가 7.4%인 반면, 현대캐피탈 다이렉트 상품 최저 금리는 8.9%, 최고금리는 20.9%, KB캐피탈 다이렉트 상품은 최저와 최고금리 모두 9.9%였다. 캐피탈 일반 상품은 금리 격차가 더 벌어졌다.
KB캐피탈 최저는 18.9%, 최고 20.9%였으며 JB우리캐피탈 최저는 14.5%, 최고 15.5%로 카드 상품보다 캐피탈사 금리가 최대 2배 가량 높았다.
캐피탈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를 받은 만큼 고객에게 금리를 낮춰줄 수 있다”며 “세법 개정으로 중고차를 카드로 살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등 카드사들에게 환경적으로도 유리해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3월 31일까지 1000만원 캐시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초기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 등 광고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 ‘다이렉트 오토’ 광고 키워드, 배너 광고가 사이트마다 뜰 정도로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노출이 많이 되는 쪽은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사 카드 광고에 들어갈 비용은 다이렉트 오토에 쏟아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피탈사들은 중고차 시장에서 작년만큼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진출이 어려운 리스, 렌탈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카드사들도 여전사로 진출할 수는 있지만 상용차 시장까지 진출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진단에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주 수익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카드사들이 렌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렌탈 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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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모든 캐피탈사들이 리스와 렌탈 시장을 공략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며 “다만 카드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