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증권·보험·카드 등이 IT·통신·유통 등 다양한 이종 업종과 제휴하고 결합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 ‘경계 없는’ 서비스를 내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의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의 은행업 진출 가능성’ 리포트에 따르면,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거대 IT기업들이 최근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전개하면서 기존 시장 경쟁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금융권에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경계 허물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금융과 밀접한 부동산업이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8월 기존 부동산 플랫폼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으로 명칭을 바꿔 확대 개편했다.
부동산 매물 검색부터 시세 조회, 대출 신청까지 원스톱 플랫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통신 기업인 SK텔레콤과 합작법인으로 ‘핀크’(Finnq)를 설립하고 2017년 9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항할 애플리케이션(APP)을 선보였다.
핀크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생활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인공지능(AI) 기반의 머니 트레이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조하며 차세대 필수 전략으로 보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1월 M클럽을 론칭했다. M클럽은 고객 스스로 자신의 투자습관을 점검하고,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금융 서비스 플랫폼이다.
최근 가입자 2만명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도 2016년 6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나무를 선보였다.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다.
KB증권은 KB금융그룹 통합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 ‘리브메이트’의 포인트를 해외주식 및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거래 때 받을 수 있다.
보험을 의미하는 ‘인슈어런스(Insurance)’와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 ‘인슈어테크(InsurTech)’는 국내는 물론 세계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보험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국내 보험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인슈어테크 광풍에 합류한 것은 비교적 상품 설명이 간편하고 가입률이 높은 자동차 보험 시장이었다.
DB손해보험은 2016년 4월 SKT와의 제휴를 통해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티맵 어플리케이션을 켜고 500km 이상 운행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61점 이상의 안전운전 점수를 기록하면 보험료를 10% 깎아준다.
카드사들도 카드 발급부터 결제까지 플랫폼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앱(APP)카드 사용 정착에 집중했던 카드사들은 정착 단계를 지나 고객 편의성을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의 사용자 경험(UX/UI)를 개선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고객 별 맞춤 혜택과 주요 메뉴 기능을 DIY형으로 제공한다.
가입과 카드등록을 분리해 가입단계가 2단계 축소됐다. 앱 로딩시간을 6.1초에서 4.4초로 단축했다.
KB국민카드는 모든 모바일 앱을 ‘K-모션(motion)’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하나카드는 올해에도 ‘원큐(1Q)페이’를 중심으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롯데카드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