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왼쪽),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황 회장은 “무슨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라며 다음 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정부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과 내 가치관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 정권과 인식 차이를 느낀다고 밝혔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났다.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흥국증권 사장, NH농협증권 사장,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제3대 금투협 회장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1951년생으로 배재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을 졸업했다. LG선물 사장,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은 손 회장과 같은 1951년생이며 강릉고와 경희대 법대를 나왔다.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신한금융지주회사 상무, 조흥은행 부행장, 신한BNPP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최 전 부회장의 경우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도 지원해 면접까지 갔었다.
후보 출마가 거론됐던 강대석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의 경우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 출마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하마평에 올랐던 유상호닫기

또한 황 회장이 현 정권과 가치관 차이를 드러낸 만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을 비롯한 자본시장 발전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와의 소통 능력도 중요한 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금투협 회장 선거 절차는 다음주 열리는 협회 이사회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내달 중순 이사회를 통해 회장 후보 결정 등 차기선임 절차가 진행되게 된다.
회추위는 금투협 공익이사 5명 가운데 3명과 외부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달 중순 후보자 모집 공고와 함께 내년 1월 초까지 공모 절차를 거쳐 내달 중순 복수의 후보자가 선정되게 된다. 내달 마지막주 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며 이 중 60%는 1개 회사당 1표로 동등하게 배분된다.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 적용이 달라지게 된다.
금투협의 회원사는 56개 증권사와 169개 자산운용사, 5개 선물회사, 그외 신탁회사 등 241개사의 정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10명 정도의 인물들이 후보 지원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황 회장이 입장을 밝힌 만큼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