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산업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ACRO)' 첫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은 현대·GS·대우건설 등과 함께 국내 주택 공급을 이끌어가고 있다. 올해 아파트 공급 규모는 약 2만5000가구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아크로(ACRO)’를 필두로 국내 주택시장과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시장을 통해 탄탄대로를 달릴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5600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FN가이드는 올해 대림산업 영업이익을 5674억원으로 예상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6238억원, 6312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택사업 호조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특히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는 한강변을 중심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3년 프리미엄 브랜드로 탈바꿈한 아크로는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아크로 라인을 만들고 있다. 지난 8월에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해 반포, 흑석에 이어 서초까지 총 4900가구 규모의 ‘아크로 라인’을 구축한다.
◇ ‘아크로리버파크’ 등 아크로 브랜드, 5개 단지 확보
아크로의 대표 단지는 지난해 8월 입주를 완료한 신반포 1차 아파트 재건축 ‘아크로 리버파크’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8층, 15개동, 전용면적 59~164㎡, 총 1612가구로 지어졌다. 교육, 교통, 문화, 편의시설 등 완벽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는 강남 한강변에 10년 만에 공급된 아파트”라며 “이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 중심 설계 등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도 청약 시장에서 흥행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달에도 청약을 실시한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 2곳이 1순위 마감됐다. 다음달에 분양 일정을 잡고 있는 ‘e편한세상 동래온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 등도 무난히 1순위 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아크로와 e편한세상은 오래된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로 각자의 영역에서 인지도가 높다”며 “아크로는 현대건설 디에이치 보다 2년 빨리 등장했고, e편한세상은 삼성물산 ‘래미안’과 지난 2000년 동시에 출범한 아파트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올해 약 2만5000가구를 공급한다”며 “내년에는 3만가구 준공을 실시해 국내 주택사업에서 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산업 해외사업 현장 현황. 자료=대림산업.
◇ 40년 이란 노하우, 내년에 실적 호조에 한 몫 기대
향후 발주 잠재력이 높은 이란도 대림산업의 강점 중 하나다. 1975년 이란 아스파한 군용시설 토목공사로 이란과 연을 맺은 대림산업은 이란 노하우를 가장 많이 축적한 국내 건설사다.지난 40여년간 26건, 총 49억5000만달러를 이란에서 수주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970년대 걸프전이 펼쳐질 당시 많은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철수를 했지만 대림산업은 이 시장에 머물면서 관계를 형성해왔다”며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이스파한 오일정유 공사 등은 이 같은 행보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란지역 발주처에서 자금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과거 보다는 수주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임대 등 운영자금, 수익 분배 등의 자금 회수방법을 전제로 한 해외은행과 제휴를 맺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향후 발주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대림산업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며 “이란도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나라 중 하나로 대림산업은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 ‘듬직 리더십’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b>
대림산업은 지난 8월 ‘4인 대표 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건축사업부문을 담당했던 김환기 전 대림산업 사장이 물러나면서 이해욱닫기

김 전 사장의 업무는 강 대표가 물려받았다. 그는 지난 8월 대림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건설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강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는 것이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강 대표는 ‘묵직하게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는 리더’다. 전남 여수고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1989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뒤 지난 8월까지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강 대표의 지휘 아래 대림산업은 저유가 기조가 시작된 이후 해외 수주 지역을 다각화했다. 브루나이, 알제리,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 총 6조6715억원 규모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강 대표는 묵직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리더”라며 “오직 업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