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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이란 젖줄 삼아 성장 둔화 뚫는다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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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10-16 00:00 최종수정 : 2017-10-16 09:45

2019까지 호실적 이후 대비 블루오션 개척이란 네트웍 활용 일감 넝쿨째 확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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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부동산 규제 강화, 중동 수주 부진이라는 2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림산업이 이란이라는 젖줄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심산이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과 핵 협상 타결로 금융제제 등이 해제돼 향후 발주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대림산업, 이란 젖줄 삼아 성장 둔화 뚫는다


◇ 올해 영업이익 4천억~5천억원 예상

증권업계는 향후 대림산업의 건설부문이 양호한 실적과 함께 성장 둔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2012~2015년까지 매년 늘어난 신규 수주와 2014년부터 시작된 국내 주택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9년까지 쾌조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성장 둔화도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2012년 8조4753억원이던 대림산업의 신규 수주는 2015년 12조9677억원으로 53.01%(4조4924억원) 늘어났다. 사우디,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플랜트 수주 증가에 기인한다.

2014년부터 호조를 보인 주택부문도 향후 대림산업의 양호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사업 실적이 포함된 대림산업 건축 사업 매출은 2014년 1조9994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4조230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014년부터 시작된 신규주택 분양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 영업이익은 2019년까지 매년 증가해 6000억원대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건설부문 영업이익만 약 4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2012~2015년까지 증가한 신규 수주 규모, 주택부분 호조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매년 1만호에 달하는 주택공급 규모 등이 대림산업 실적 호조를 뒷받침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의 신규 수주 규모 감소 등은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림산업 신규 수주 규모는 10조4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인 2조5297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조3072억원에 그쳐 더 감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9조9500억원의 23.19%에 불과하다. 이를 토대로 보면 올해 신규 수주 예상 규모는 목표치의 2/3 수준인 5조9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경우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어 2019년 하반기에는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상반기까지는 과거 수주한 물량을 가지고 버티겠지만 이후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40여년 축적, 이란 노하우 극대화

이란은 풍부한 미개발 천연가스 매장량,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노후화 등 향후 발주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해당지역 수주를 확대해 성장 둔화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이란에 가장 많은 노하우를 가진 곳이다. 1962년 이란과 수교 이후 대림산업은 이란 토목공사를 첫 수주한 국내 건설사다. 1975년 이란 이스파한 군용시설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1984~1990년까지 진행된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공사 등 지난 40여년간 26건, 총 49억5000만달러를 이란에서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2조2300억원 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오일정유 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970년대 걸프전이 펼쳐질 당시 많은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철수를 했지만 대림산업은 이 시장에 머물면서 관계를 형성해왔다”며 “최근 본계약을 체결한 이스파한 오일정유 공사 등은 이 같은 행보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란지역 발주처에서 자금 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과거 보다는 수주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임대 등 운영자금, 수익 분배 등의 자금 회수방법을 전제로 한 해외은행과 제휴를 맺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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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이 현재 이란에서 노리고 있는 주요 공사는 7건이다. 가계약을 맺은 이스파한-이와즈 철도, 박티아리 댐을 비롯해 베헤쉬트 아바트 댐 및 공수로, 사우스파 LNG 플랜트, NGL-2300, 아살루에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설, 바프 가스복합 발전소 등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수주 규모는 152억달러에 달한다.

류종화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동향은 좋지 않다”며 “대림산업의 경우 오랜 진출 경험이 있는 이란이 중기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이란 진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대림산업에게는 호재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8월 이란 중앙은행행과 94억달러 규모의 여신협정을 맺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과거 제재 때문에 이란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란이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이란 중앙은행과 여신협정을 맺고 진출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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