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헬로 사옥
뿐만 아니라 ‘플러스 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을 해왔던 홈플러스도 최근 수익성 악화 문제로 알뜰폰 서비스를 접게 되면서 업계 전반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협회 부회장사를 맡고 있는 CJ헬로(브랜드명, 헬로모바일)는 최근 한국알뜰폰사업자협회에 탈퇴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20여개의 사업자로 구성된 협회에서 서로 간 입장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 한계’ 에 봉착했다는 이유에서다.
CJ헬로 관계자는 “협회에서 알뜰폰 사업자 간에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정책개선이나 공통된 의견을 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자회사 같은 경우 눈치 때문에 정책건의에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를 거쳐 탈퇴가 확정되는 것이므로 ‘탈퇴’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협회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지 알뜰폰 사업은 계속해서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당초 망 도매대가 협상에서 SK텔레콤과 마찰을 빚은 것이 탈퇴에 영향을 줬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CJ헬로 등 알뜰폰업계는 정부와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에 도매대가 10%포인트(p) 인하를 요구했으나, 7.2% 포인트 인하에 그친 바 있다.
업계에서는 CJ헬로의 협회 탈퇴 결정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현재 알뜰폰업계가 얼마나 위기에 처해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에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누적적자가 쌓인 상황에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알뜰폰업체들의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그렇다고 알뜰폰 지원 대책 마련 등 알뜰폰 활성화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알뜰폰 사업 철수가 단적인 예다. 홈플러스는 가입자 유치 및 수익성 악화로 오는 30일부터 알뜰폰 사업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3년 KT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플러스 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지 않았다. 결국 2015년 6월부터는 신규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며 사실상 폐업수순으로 돌입했다.
이는 비단 홈플러스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알뜰폰 중견업체 한 곳도 유동성 위기를 겪는 등 전체 업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알뜰폰 사업은 이전부터 검토된 사항이며, 수익성 악화에 부딪혀 철수하게 됐다”며 “현재 홈플러스는 기존 가입자에게 서비스 이관과 관련한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