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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으리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11 23:26 최종수정 : 2017-11-11 23:42

4차산업혁명 시대, 사라질 직업과 생겨날 직업 - ⑶ 신(新) 노년층의 일자리 경제학
4050 新 노년층이여, 일자리를 사수하라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으리
[한국금융신문 김민정 기자] 4차산업혁명이 우리의 노후에 미치는 영향
현재 우리 사회의 퇴직 전후 일자리 사정을 살펴보면, 50세 이상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속내는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50대를 전후해서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하고 제2의 직장을 찾으면서 고용 변화가 심하다. 퇴직하고 난 뒤에 갖는 제2의 직장은 임금이 낮고 고용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 직장을 옮길 때마다 임금은 거의 절반씩 떨어진다.
비정규직 비중 또한 50대 35%에서 60대는 62%로 증가한다. 70세 즈음에는 실질적으로 노동시장에서 은퇴하고 공공근로 등의 일을 찾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노후 일자리 과정은 장수와 4차산업혁명이 중심이 되는 미래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땜질식이며 단기적이다. 별다른 목표 없이 고용을 최대한 연장해보자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길어봐야 70세가 되기 전에 할 일이 없어지고 보람 또한 찾기 힘들다.

이는 병의 원인을 치유하기보다 증상을 완화하면서 버텨보자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70대에도 팔팔하게 일하게 될 40~50대에게는 더더욱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따라서 40~50대는 자신만의 노후 일자리 과정을 개척해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과 시니어 비즈니스가 일자리 환경의 중심
40~50대는 수명, 건강, 학습 능력, 문화 면에서 윗세대와는 현저히 다르다. 현재 60대는 초대졸 이상이 16%인 데 반해 50대는 30%, 40대는 그 비율이 50%에 이른다. 50대는 인터넷 이용률이 95%이고 스마트폰 이용률은 92%인 반면, 60대는 이 비율이 각각 75%, 64%에 그친다.

지금의 40~50대 베이비부머들은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신(新) 노년층을 형성하게 되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 환경 또한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4차산업혁명과 시니어 비즈니스가 그 중심이 된다. 4차산업혁명으로 단순 일자리들은 많이 줄어드는 반면 4차산업혁명 관련 일자리들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농약을 치고 산림을 관리하던 일을 드론이 대신 해준다. 하지만 3D프린팅, 가상현실(VR) 등의 시장이 확장되면 이와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현재는 4차산업혁명 관련 직업들은 드론 조종사, 사물인터넷 전문가, 빅데이터 분석가,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 전문가 등으로 크게 분류하는 정도지만, 향후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수많은 일자리들이 생길 것이다.

물론 시대를 앞선 기술이나 지식들이 어디에 쓰일지는 지금 당장은 모를 수 있다. 다만 이에 관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시장이 확대될 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은 분명하다.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는 고령화 초기보다는 고령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산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65세 이상 인구는 지금부터 30년간 1,2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강하면서 재산도 있는 65~74세 연령층을 보면 앞으로 10년 동안 240만명, 이후 10년간 190만명이 늘어나 20년 동안 총 430만명이 증가할 전망이다.

그 대신 대학 학령 연령에 해당하는 18~21세는 향후 10년간 100만명이 감소한다. 따라서 이제 산업의 중심은 시니어 비즈니스로 이동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실버 여행 전문가, 노인 거주 컨설팅, 노인 심리 상담사, 직업 상담사 같은 직업이 있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으리

파트타임 등 노후에 적합한 일자리 형태 확대
특히 노후에는 조직화된 직장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수직화된 구조에 계속 머물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60세 이후에도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그 회사 직원의 1%도 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조직화된 직장보다는 1인 기업, 전문화된 영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형태가 적합하다. 설령 정규 직장 취업이 가능하더라도 일주일을 꼬박 근무하기보다는 파트타임이나 2~3일 정도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수출 전선에서 평생을 일했던 사람이 수출 관련 기사를 쓰는 파트타임 기자가 되거나, 무역회사에 수출 관련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다. 혹은 벤처기업의 파트너가 되어 경영 자문이나 홍보를 맡는 경우도 있다.

이제 노후에 적합한 일자리 형태가 사회 전반의 일자리 추세와 궤를 같이하면서, 전문화된 영역의 일자리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적인 고용을 벗어나서 자발적인 비정규직 일자리 형태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긱(Gig) 경제’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노후에 편하고 값싼 비용의 비정규직 형태로 자신의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노인으로의 진화가 필요할 때
이러한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건강, 학습 능력 면에서 현재의 노년과는 다른 신 노인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현재의 노인에 비해 노후 일을 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요즘에도 주위를 살펴보면, 70대 노인들 중에서도 왕성하게 일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1940년대생인 70대도 이런데, 그보다 20~30년 이상 늦게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의 70대는 이들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동적일 것이다.

이제 100세 시대에서 50대는 앞으로 더 일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기에 노후 일자리에 대한 긴 시야를 갖고 전문성으로 무장하는 한편 변화된 환경에 맞는 지식을 갖춘 신 노인으로 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적 자본의 가치를 높이는 시도를 해야 한다. 현실을 보면 55~64세의 직업 관련 평생학습 참여율은 18% 정도로 숙련 향상의 기회가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는데 성인이 되어서는 어느 나라보다 적은 교육비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몰빵’ 투자는 장수 사회에서는 옳지 않은 자원 배분이다. 북유럽에서는 노인에 대한 의무교육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투자해서 후반 20년 동안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특히 앞으로는 3D프린팅이나 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일자리가 증가하게 될 만큼 이에 대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은퇴자 교육에서는 모바일 활용이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혹은 태양광 설비 설치 기술 같은 것도 좋다.

국가적으로도 은퇴자를 위한 교육을 다양화하고 수준을 높여야 하며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너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40대는 초대졸 이상 비중이 50%이고 고졸이 45%나 된다.

이런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리 없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 순 있지만, 좋은 일자리만한 노후 복지가 없는 이유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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