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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주총서 정지원 이사장 선임…노조 ‘날치기·낙하산’ 주장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31 18:29 최종수정 : 2017-11-01 09:54

언론 취재 막는 소동 끝에 27분 지각 개회
서기 현장위임 헤프닝·우리사주 극렬 반대

한국거래소가 31일 임시 주총을 통해 정지원 신임 이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는 주총 진행의 부당함을 주장했다./사진=고영훈 기자

한국거래소가 31일 임시 주총을 통해 정지원 신임 이사장을 선임했다. 이에 우리사주조합과 노조는 주총 진행의 부당함을 주장했다./사진=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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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한국거래소 제6대 이사장에 정지원닫기정지원기사 모아보기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선임됐다.

거래소는 31일 오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차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법 제382조 및 정관 제19조에 따라 이사장 선임의 건을 상정하고 정 사장을 이사장에 선임했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17년 11월 2일부터 2020년 11월 1일까지다.

이날 주총 전 이동기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위원장 겸 우리사주조합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장 공모 절차는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내정자가 증권금융 사장으로 지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조인근 감사에 대한 우호적인 자세를 취한 것도 문제삼았다.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된 정찬우 전 이사장은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해 논란을 일으키며 중도 사임했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8월 28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이사장 후보를 지원받았지만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 공모를 받으며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김광수닫기김광수기사 모아보기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지원을 포기했다.

이날 유관기관인 거래소 임시 주총은 언론 취재를 막는 실랑이가 벌어지며 약속된 4시를 훨씬 넘은 27분께 시작됐다. 주총 현장에는 이은태 유가증권시장 부이사장, 정창희 파생상품시장 부이사장,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이해선닫기이해선기사 모아보기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인 안상환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비공개가 원칙이었다며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막았다. 이에 일부 주주들은 언론 취재를 찬성한 반면 다른 주주들은 반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정 이사장 이외에도 여승주닫기여승주기사 모아보기 한화투자증권 사외이사 후임으로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정 이사장과 같은 3년이다.

이 조합장은 “기자들은 위임장을 받아 주주 대리인으로 왔다”며 “언론의 취재를 막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거래소 측의 행위에 대해 일갈했다.

이밖에 코스닥시장위원회 추천위원 선임도 가결됐다. 안상환 의장은 의결권 있는 주주 4분의1 이상이 출석했다며 주총을 강행했다. 일부 주주들은 삼성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상장회사들도 주총을 공개하는 마당에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기관 성격의 거래소가 이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주총 중간 서기가 없는 것도 문제가 됐다. 이 조합장은 주총을 기록할 서기가 없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주총 무효를 주장했다. 현장에서 김민교 법무팀장이 서기 역할을 맡으며 주총 진행에 미숙함을 드러냈다.

이밖에 이 조합장과 우리사주조합 및 노조는 주총 소집 공지 당시 주주명부 폐쇄 기간과 주주 소집 기준일 등을 공고하지 않았으며 거래소 이사장 후보 신상 또한 밝히지 않았다며 주총 날치기와 무효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정 신임 이사장이 증권금융에 사표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로 출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여준 거래소 주총은 여러모로 자본시장 대표기관으로서의 성숙된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들이 참석한 관계자들로부터 나왔다.

한편 이번 거래소 이사장 선임으로 인해 다른 금융기관 및 자본시장 차기 수장들의 선임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코스콤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으며 증권금융 역시 정지원 사장의 부재로 인해 차기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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